살아 있는 것들이 살아 있는 것들을 돕게 하는

<첫 여름, 완주>ㅡ김금희ㆍ무제

by 어린왕자




<첫 여름, 완주>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으로 무제 출판사에서 출간한 김금희 작가의 책이다. 배우 박정민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 무제에서 엮은 것이라 사람들의 입에 더 오르내린 작품으로 안다. 그래서인지 도서관 대출이 힘들었다. 예약자가 많아서 포기하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서 선생님이 신청해 놓으신 덕분에 어느 날 문득 그렇게 예고 없이 내게 온 책이라 기쁨이 두 배가 된 책이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파 선배에게 떼인 돈을 받기 위해 내려간 곳 완주.

첫 여름을 보내기 위해 내려간 곳 완주에서 열매는 아팠던 계절을 보내고 건강하게 성장한다. 불안과 공포와 의심과 적대와 적의가 압착된 열매는 완주에서 그저 순수하고 허물없고 자연인 같은 어저귀 씨, 또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의 장국영처럼 살아 있는 것들이 살아 있는 것들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일게 만드는 기적 같은 삶을 느끼게 된다.

열매는 자신이 이곳에서 울고 싶을 정도로 자신이 행복하고 있음을 느낀다. 숨길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는 완주의 여름이다.

마을에 산불이 나 열매는 어저귀를 잃었고 사랑을 잃었다.

서울로 올라온 열매는 오디션을 보러 가는 버스 안에서 이대로 다시 완주로 가길 바란다. 뭔가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마음을 차게 쓸고 감을 느낀다.

뭔가 다른 것, 완평을 찾아간 그 봄처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실된 것, 완주 나무도 없고 숲의 친교도 없는 이 도시에도 가끔 그런 기적이 일어나길 열매는 바라고 있는 것이다.


ㅡ소리로 독서하는 분들과의 대화. 이미지가 아니라 소리로 마음을 건너가는 대화다. '최초의 인간'으로서의 어저귀가 삶과 죽음이, 합동되어 있는 완주 마을 매점이, 각자 생을 완주하려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새겨진 소설이라 작가는 말하고 있다. ㅡ

#첫여름완주 #김금이 #듣는소설 #무제출판사 #무제

keyword
작가의 이전글버리지 못한 오래된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