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디단 봄날

환한 꽃으로

by 어린왕자



언 땅에서 이겨낸 겨울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다


햇살 가득 머리에 이고도


땅끝까지 내리꽂던 냉기를


툭 털고


부드러운 봄맞이를 한다


이다지도 아름다운 기다림이던가


너는 어찌


그 매서운 바람을 견뎠니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길가


어스름 내리는 저녁에도


언 땅을 꼭 안고


내리쬘 햇살을 이불 삼아


삶을 되새김하듯


하루를 벗 삼아 기다렸구나


기다린 보람은 달다


이 봄날이 다디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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