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ㆍㆍㆍ인데

팍팍 오른 주차비에 화가 나다

by 어린왕자


통도사를 들어가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봄맞이할 채비를 서두른다
5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들고
거스름돈 받을 준비를 하며
손은 이미 허공에 떠 있다
"주차비 올랐어요."
"엥?"

작년 범어사 주차비가 육천 원이라
왜 그리 비싸냐고
너무 한 거 아니냐고 투덜거렸는데
아니, 해가 바뀌었다고
이곳 통도사
주차비도 큰 폭으로 올랐다
진짜 너무 한 거 아냐
열받고 화가 나는데 차를 돌릴 수도 없고
들어가기가 머뭇거려진다
주차비는 왜 이리 비싼 거야
통도사 자장매가 얼마나 폈나
구경하러 기분 좋게 왔는데
그 기분이 주차비 때문에 굳어버렸다

입춘에
봄이 오는 길목에
예쁜 꽃구경을 하러 왔는데
이게 뭔 일이래?
봄꽃이 예쁘게 피었는데
왜 화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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