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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나호 Mar 24. 2024

[간단 서평]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대학교별 도서대출 순위 기사를 보다가 우연히 이 책의 존재를 알게되었다. 거의 모든 학교에서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이 책.  왜 젊은 친구들이 이 책을 읽는가 하는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생물(어류) 분류학자(이자 우생학자)의 삶을 조명하며, 그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던 믿음과 알고 보면 그 믿음이 존재하지 않는 관념의 오류로 발생한 허황된 체계였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의 저널리즘도 신고정신도 아닌 방황하는 자신에게 해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지금도 이 책의 저자처럼 수많은 젊은이들이 방황하고 있다. 왜 살아가는가? 무엇이 성공을 추구하는 원동력이 되는가? 심지어 성공을 해야 한다는 의지조차 없는 경우도 많다. 


저자가 본인이 생존하기 위해 어떻게든 해답을 찾아가려는 과정이 아직 스스로에게 확신을 갖지 못하는 대학생들 스스로와 닮아서 일까? 많은 대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그런 젊은이들에게 자기확신이라는 원동력을 제공해 줄 수 있다. 하지만 현실과 멀어져 가는 자기확신은 세상과 점점 멀어질 뿐이다. 변화, 최신화되는 과학적 사실에 맞춰 믿음을 조정해야 한다.


실제 물고기가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다만, 물고기의 존재 이유가 그릇된 믿음에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진실로 만들기 위한 과정 속에서 잃어버리는 것들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권력자는 믿음이 있어서는 위험하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고 예상할 수 없는 변수는 항상 발생한다. 이를 배제하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어서는 위험하다. 확신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본인의 믿음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후대에 있어서 그 믿음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회가 점차 확증편향되고 있다. 어설프게 다양화 되는 사회 분위기가, 알고리즘이, 이를 도구로 사용하는 정치권이.. 다양한 가능성의 이해를 닫아버리고 점차 보고싶은 것만 보게 만든다. 제2의 우생학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경험을 거울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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