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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나호 Apr 03. 2024

[간단 서평] 불편한 편의점


서울 하늘 아래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 것만 같은 판타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사연들이 교차되면서 만들어 내는 잔잔한 감동이 눈시울을 붉힌다.


자신을 잃은 한 남자가 순수한 선의를 만나 불편한 편의점에 오게 되어 주변 사람을

바꾸어 가고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아간다.

순수한 선의가 바꿀 수 있는 세상이라니 이런 판타지가 있나 싶지만 그저 판타지로 남겨두고 싶지 않은, 어디선가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희망하게 된다.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직원들의 불편함이 있어 비로소 편리해진다.


사람들의 관계도 어쩌면 마찬가지이다. 특히 가족은 너무 가까워서 그 옆에 있는 게 당연하게 느껴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된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일방적인 편리함 속에는 상대방의 불편함이 숨겨져 있다.


정말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 게 당연하지만 우리는 언젠가 그것을 잊고 받기만을 희망하며 살아가게 된다. 한 번이라도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고객에게 하는 것처럼 가족을 대한다면, 그 작은 노력이 우리의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 서울 어딘가에 있을 불편한 편의점을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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