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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독 Apr 11. 2024

잘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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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클립을 보고 있었다. 유재석, 배우 오나라님이 나오는 예능이었는데 즐겨 보던 건 아니라서 내용은 잘 모르겠다. 어떤 알고리즘에 의해 영상이 떴는지 몰라도 짧은 클립 속에 인상 깊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여러 명의 출연진들이 돌아가면서 한 명씩 앞으로 나왔다. 배우 오나라님이 앞으로 나와 섰고 주변 출연진들은 ‘잘하고 있어!’라고 돌아가면서 말해주는 것뿐이었다. 그 말을 들은 배우 오나라님은 참을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웃고 있었다. 왜인지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순간이었다. 순서대로 똑같이 ‘잘하고 있어’라고 서로에게 전달하고 모두가 울고 웃으며 그렇게 클립은 끝이 났다.


잘하고 있어. 누군가에게 들으면 기분 좋은 말이다. 다섯 글자에 담긴 위로와 응원, 격려, 사랑, 이해, 인정 등 모든 것들이 전해지는 것만 같다. 어쩌면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가 잘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벅찬 하루를 보내면서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그을리면서 나아가는 나 자신에게 그 말 한마디가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 주변에서 해주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자. 누구나 잘하고 싶어 하고 잘하길 바란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에 부딪혀 주저앉아있다면 ‘여전히 넌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보자. 그것만큼 따뜻한 위로는 없을 테니. 주변에 소중한 이들에게도 말해 보자. 잘하고 있으니 주저하지 말라고. 


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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