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배움의 자세

by Kn

과거 나는 어떤 학문을 접할 때, 그 학문 자체보다 가르치는 선생님의 영향력에 더 크게 좌우되었다. 선생님이 나에게 맞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학문 전체에 흥미를 잃고 거부감을 느꼈다. 결과적으로 이는 내가 가진 학습 역량과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해 버리는 행동이었다.

이후 나는 이러한 부정적 착시현상을 자각하게 되었고, 학문과 교사를 분리하여 사고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그 결과, 다른 학생들이 수업에 대해 불평을 할 때에도 나는 혼자 수업을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변화가 일어났다. 같은 수업, 같은 내용이지만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나는 ‘이토록 흥미로운 내용을 왜 지루하게 여길까’라는 식으로 타인을 바라보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은 타인의 취향과 학습 성향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판단이었다. 예를 들어, 철학은 나에겐 매우 흥미로운 학문이지만, 많은 이들에게는 어렵고 불친절한 학문으로 인식될 수 있다.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무엇인가를 배울 때 가장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배우는 사람의 자세다. 교사의 역량은 학습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것만으로 학습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가르침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학습자가 스스로 더 노력할 수도 있는 선택지는 항상 존재한다.

교사는 교사일 뿐이고, 학문은 학문일 뿐이다. 이 둘을 동일시하는 순간, 우리는 학문에 대한 오해나 거부감을 스스로 만들어내기 쉽다. 교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문 전체를 기피하거나 거부하는 태도는 비효율적이다.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도 배울 것을 찾으려는 태도는 결과와 상관없이 교육 자체를 가치 있게 만든다.

교육은 ‘되는 것’이자, 동시에 ‘스스로 되어가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사와 학습자 모두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진정한 배움이 가능하다. 아무리 훌륭한 교사라 해도, 학습자의 자세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교육 효과는 현저히 낮아진다. 반대로, 교사의 설명이 미흡하더라도 학습자의 자세가 성숙해 있다면 스스로 학문을 이해하고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는 종종 교육의 성패를 교사의 책임으로만 돌리지만, 실제로는 학습자의 태도가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학생들이 성장 과정에서 교사에 따라 학습 성과가 달라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의 학습 태도와 자세가 올바르게 형성된다면, 교사의 역량에 일정 부분 제한이 있더라도 충분한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이 선생님이 싫어서 이 수업이 재미없다.”
“이 학문은 어렵고 따분하다.”

이러한 반응은 처음에는 자연스러운 감정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지속되면 학문에 대한 접근 자체가 차단되고, 지적 탐구의 가능성이 사라진다. 이 현상은 학습의 본질을 흐리는 착시다.

결국 선택은 학습자에게 달려 있다. 무엇을 배울 것인가보다, 어떻게 배울 것인가가 더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갖추는 일. 그것은 우리가 가진 자유이자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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