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아들 성장 일지

고새 요 녀석 많이 컸다.

by 사차원 그녀

방학하고 바로 명절이었던지라 아들 가방을 이제야 열어봅니다. 생활통지표며 친구들이 써준 롤링 페이퍼도 있습니다. 친구들이 아들을 귀엽고 착한 친구라고 표현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제가 매일 귀엽다고 하는데 친구들 눈에도 그렇게 보이나 봅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이 학습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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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첫날 교실에서 한 학습지였네요. 아들의 보물 1호는 포켓몬띠부씰입니다. 뒤늦게 띠부씰 컬렉터의 길로 들어섰던 아들은 한창 빵을 사러 동네 편의점을 들락날락했지만 열정은 여름도 못 가서 식어버렸습니다. 아들의 시에서 포켓몬 사랑이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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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약속 일주일에 책을 2권씩 읽겠다. 이 약속은 지켰습니다. 기특한 아들입니다. 자의 반 타의 반 도서관도 주기적으로 갔고, 동네 서점에 가서 엄마 포인트를 털어 만화책도 샀지요. 독서 기록도 열심히 한 아들은 학교에서 발급하는 독서인증서 1품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1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 보이시나요? 아들은 제가 핸드폰을 사줄 거라 믿고 있었네요.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냥 이 문장을 보는데 울컥합니다. 올해는 아들에게 더 자주 행복하냐고 물어봐 주어야겠어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아끼지 않기로 해요.


아들 선생님께 감사 문자를 보냈습니다. 아들과 제가 한창 아재 개그에 빠져서 실실거리며 웃던 때가 있었죠. 침대에 누운 아들이 급식 시간에 선생님께 아재 개그를 해드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너무 아들이 귀엽고 예뻐서 그걸 그 주에 시로 남겨두었는데요. 선생님께 이 시도 함께 보내드렸습니다. 선생님의 답장도 참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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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지나 아들과 함께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계속 팬티가 끼인다는 아들의 말에 속옷을 사러 갔습니다. 주차하고 1층으로 내려오니 아들이 말을 꺼냅니다.

“엄마, 우리 그 단골 속옷 가게가 어디야?”

“단골 속옷 가게라니? 맨날 우리가 가던 거기 매장 말이야?”

“응.”

“오늘은 다른 데 가보면 안 될까?”

“엄마, 한번 단골은 영원한 단골이야.”

1년에 많아야 2번 정도 온 것 같은데, 아들이 단골이라는데 뭐 단골이겠지요. 그나저나 우리 아들은 도토리 유전자라 안 클 줄 알았더니 1년 새 생각보다 많이 컸습니다. 5학년 때는 아들의 키 고민이 좀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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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재를 시작한 게 작년 가을입니다. 청개구리 아들은 2024년 2월 7일 무사히 종업식을 하고 봄을 기다리며 겨울잠을 자진 않고 집에서 잘 놀고 있습니다. 저는 건강 회복과 멘털 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별거 없는 아들과 저의 일상, 시에 공감해 주시고 댓글 달아주시고 격려해 주신 여러 작가님과 독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


보너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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