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Me"하는 나의 이기심에 관하여
4월 북클럽 멤버들과 팟캐스트 자기 계발 분야 여왕벌 Mel Robbins이 쓴 The Let Them Theroy를 읽고 있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한 건 그녀가 팟캐스트에서 자신의 The Let Them Theory에 관해 설명한 에피소드가 내게 매우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https://youtu.be/d4z5C8G32AY?si=alKCzPKHZHaH2tR6
팟캐스트의 내용은 책에서 챕터 1-3 정도에 해당된다.
너의 시간과 에너지는 유한하므로 너를 통제하는 데 써야지, 너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 통제할 수도 없는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려는데 너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고 한다.
Let Them 하라는 것이다.
나는 타고나길 이기적으로 타고난 사람이다.
만약 내가 그럼에도 이타적인 행동을 타인에게 한다면, 그건 그렇게 하는 것이 내게 이득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 즐거운 사람과 장기적으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선 나의 이기심을 드러내선 안된다는 것을 학습했기에,
그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다름을 받아들이고, 아픔에 공감해야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에,
그래서 나는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철저하게 나를 위해 그렇게 행동한다.
만약, 원래 나의 모습, 천하의 이기적인 인간인 나를 간파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내가 그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 어떤 에너지도 쓰지 않는다. 그들에게 감정을 소비하려는 그 어떤 의도된 행동도 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흘려버린다.
이렇게 말하면, 언뜻 보면 책에서 말한 Let Them Theory를 아주 잘 적용하며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는 진짜 Let Them Theory를 실천하며 살고 있는 사람일까?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렵다.
그리고 ... 이상하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Let Them을 전혀 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하는 나의 남편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특히 팟캐스트에 나오는 않는 부분들 챕터 4에서 6까지 읽으며 나는 나의 성실한 남편을 많이 생각했다.
그의 삶은 "책임감"으로 가득 차 있다.
회사라는 이익공동체의 한 멤버로서 자기가 맡은 책임과 프로젝트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하거나 마쳐야 한다는 책임감. 이민 가정의 가장으로 이곳에서의 삶이 우리와 마찬가지로 낯설고 힘들 텐데, 그 상황을 이겨내고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 자신의 가족들의 삶을 일정하게 영위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사회 공동체의 건강한 일원으로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
그는 작동시키는 강한 동력은 그 책임감이다.
그러기에 그는 그 어떤 상황에도 Let Them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만큼 그는 변수가 생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책임져야 할 범위를 매우 넓게 책정해 놓은 사람이라 갑자기 통제밖에 일이 생기면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줄이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가족들도 그의 철저한 준비안에 들어와 주길 바란다.
그런 아버지의 유전자를 받기도 했을 것이고, 그 환경에서 평생을 살았으니, 부모인 우리는 성에 차지 않게 그들이 산다고 말해도,
우리의 아이들 역시 준비성이 상대적으로 그렇게 떨어지는 타입은 아니기에 남편의 돌발변수에 빨간불을 켜게 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나다 그의 부인. 언제나 풀리지 않는 오류, 예측 불가능한 변수.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폭발하는 감정은, 그의 삶에서 가장 큰 돌발 변수이다.
그가 생각하는 예측 통제의 모든 수단을 써보아도 나는 그의 통제의 범위에 들지 않는다.
나는 그의 삶을 무겁게 하고 때로는 불안하게 하는 사람이다.
그는 나를 Let her 할 수 없는 사람인데, 나는 나를 쿨하게 Let Them 하는 사람으로 포장하고, 그의 감정을 외면한 채, 나는 스스로를 쿨한 사람이라 여긴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The Let Them Theroy를 매우 공감하며 읽고 있는 이 순간 나는
오히려 Let Them Theory의 반대편에 서 있다.
내가 타인을 통제하는데 내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보겠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강한 책임감으로 하루를 살아 Let Them 하지 못하는 그에게 내가 변수가 되지 말아야겠다.
그의 무거움을 덜어주지는 못해도 적어도 그가 예측할 수 있는,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엔 있어 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게 가능하려면, 책에서 말한 Let Them의 다음 단계인,
나는 나를 더욱 Let Me 해서 나를 True Control 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예측불가한 나의 감정이기 때문이다. 어른스럽게 반응하고 성숙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마치 어린아이의 투정처럼 폭발하는 순간, 그의 얼굴은 또 해결할 수 없는 오류에 직면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기에, 나는 나의 감정을 직면하고, 그것을 오류 없이 읽어내고 해석하여, 그에게 정제된 언어로 전달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오롯이 나의 에너지를 나를 위해 쓰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Let Me라고 이해한다. 완벽한 자기통제란 이런 것이라고 믿는다. 그를 위한 행동이 결국은 나를 성장시키는 나만의 것으로 작동한다.
아직 책의 중후반부는 읽지 않았지만, 작가 멜 로빈스님도 나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해 줄 것이라 믿는다.
Let Me live my life in a way that makes me proud
Let Me make decisions that aligh with my values.
Let Me take risks because I want to.
Let Me follow the path my soul is turning me toward
The Let Them Theory p.89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내가 그의 통제 가능한 세상에 머물겠다고 결심하면서,
동시에 나의 자기통제력이 더 확장되고 단단해진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다.
Let Me에 가깝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결심은 여전히 아주 이기적인 마음으로 작동된다는 사실을 숨기기 어렵다.
그를 향하는 이타적 마음이 아니라, 내가 더욱 나은 사람이 되고픈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바램으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나의 삶뿐만 아니라 그의 삶도 평화로 이끌어 그도 언젠가는 Let Them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