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방금 전 교통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다
행복과 불행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2. 2023
자동차 안에서의
소음은
갑작스러운 침묵으로
변했다.
나는 어지러움 속에서
정신을 차렸고,
분명히
아픈 팔로 인해
현실로 돌아왔다.
팔이 부러진 것을
느낄 때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그 고통은
이내
다른 형태의 충격으로
바뀌었다.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처참했다.
동행했던 사람들이
모두
죽어 있었다.
생명의 소중함과
나의 살아남음이 주는
극적인
감정 사이에서,
나는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허나
이 행운이라는 감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죽음이라는 무게가
나의 살아남음을
짓누르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
불행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사고 현장에서
돌아보니,
다른 사람들은
멀쩡한 것처럼 보였다.
나만이
팔이 부러진 채로
남겨진 것이었다.
내 주변의 세상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고,
나는
그 속에서 잔인한 불행을
마주하고
있었다.
나의 부러진 팔은
갑작스러운
사고의 충격이자,
생존의 아이러니를
상징했다.
나는
한쪽 팔을 잃었지만,
생명을
얻었다.
나의 고통은
다른 이들의 평온한 일상과
대비되며,
불행의 그림자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이 경험은
내게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이 얼마나
상대적인 것인지를
가르쳐주었다.
나는 불행 속에서도
행운을 발견했고,
행운 속에서도
불행을
마주했다.
이 사건은
내게 상실과 슬픔,
감사와 안도의 감정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불행이라 느껴지는 순간에도
어딘가에는
행운이 숨어 있음을,
행운이라 여겨지는
순간에도
그 안에 불행의 씨앗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삶이란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계속한다.
내 팔의 골절은
치유될 것이고,
마음속 상처
또한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는
이 모든 경험을 뒤돌아보며,
삶의 아름다움과
연약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ㅡ
TV를
보다가
소파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
리모컨을
놓쳐
바닥에
떨어뜨린 소리에
깼다.
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