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6. 2023
빠르게
달리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최고'를 향해
달린다.
성공의 사다리를
한 계단씩 빠르게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헌데
정말
최고인 것이 속도일까?
어쩌면,
참된 삶의 질문은
속도가
아닌
방향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에
관한 것일지도
모른다.
천천히
걷기 시작하면
주변의 세계가 달라
보인다.
시냇물이
노래하는 소리,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는 소리,
조금
더 멀리 보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이 모든 것들은
빠르게 달릴 때는
들리지 않는 세상의 소리이다.
이 소리들을
들으려면 멈춰 서야 한다.
발걸음을
늦추고,
깊은숨을 들이켜며
주변을
둘러보아야 한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연이 우리에게 보내는
초대장을 받게 된다.
시냇물도
우리를 볼 수 있게 되고,
그 속의
작은 물고기들이나
반짝이는
물결이
우리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우리가
시냇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자연은
우리의 숨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이는 대화,
교감,
그리고
공존의 순간이다.
우리의 존재가
세상에 기쁨을 주는 것처럼,
세상도
우리에게 기쁨과 행복을 준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도 이와 같이
느린 속도로
채워져야 하지 않을까?
목표를 향해
나아가되,
그 길에서의 작은 기쁨들을
발견하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그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
아마도
이것이 진정한
'최고'를
향한 여정일 것이다.
시냇물처럼
흘러가는 삶의 여정에서,
잠시 멈추고
주변을 바라보며,
느린 호흡을 통해
세상과 교감하는 경험.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미학이 아닐까 싶다.
천천히
가야만 발견할 수 있는 세상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삶의 여유로움이자,
시냇물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삶의 지혜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