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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와 가출은 보다 나은 세계로의 비상이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좋다





출가

가출,


모두

집을 떠나는 것이다.


출가만이

특별히

미화될 일은 아니다.









출가와

가출,


흥미롭게도

둘 다


'집 나가기'의

변주곡이지만,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

두 방식이다.


스님이 선택하는 출가는

영혼의 GPS가


'내면의 평화'라는 목적지로

설정되어 있는 길.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 것은

단순한 발걸음이 아니라,


수행이라는 이름의

무한 진화의

무대 위 춤사위다.


반면,

학생의 가출은

마치

현실이라는 강의실에서의

'조퇴'와 같다.


'비행'이라는

항로를 따라

자유를 찾아 나서는 비행기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다른 형태의 배움일 수 있다.

출가는

가사를 벗어던지고


대자연의 학교에서

마음공부의 박사학위를 따는

과정이다.


여기서는

'내가 누구인지'

고뇌하고,


'마음이란 무엇인가'를

연구하는 실험실이


바로

산과 들,


그리고

절의 적막함 속이다.


반대로

가출은 청춘의 드라마가 아니라


'나는 왜 여기에 있지 않아야 하는가'를

탐구하는

자유 연구 과목이다.


이 과정에서

'나'라는 주제에 대한 논문은

종종

거리의 벽화나

카페 구석의 낙서로

제출된다.

출가는

명상과 경건의 향기가 나는데,


가출은

반항과 모험의 바람이 불어온다.


출가는

자아를 비우는 것에서 시작해,


가출은

자아를 찾아 나서는 여정이다.


스님의

오렌지색 가사는


수행의 무게를 감당하는

반면,


가출 청춘의 배낭은

꿈과 도전을 담고

있다.

둘 다,

저마다의 이유로


'집'이라는

안식처를 떠나지만,


도착점은

놀랍게도 비슷한 경지일 수 있다.


어쩌면

인생이란

이런 다양한 여정들을 통해


'자신'이라는 집으로

궁극적으로

돌아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출가든 가출이든,

결국

우리 모두는

그 여정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아 헤매는

'내면의 순례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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