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15. 2023
봄이면
노인들이
길섶에 앉아
냉이
달래
고들빼기 등의
나물들을 판다.
그중
'고들빼기 나물'의 유래가
특이해
몇 줄 적는다.
전라도에
네 청년이 산에 갔다가
길을 잃었다.
한동안
깊은 산속을 헤매다가
배가 고파
나물을 뜯어먹었다.
쌉싸름하니
먹을 만했다.
화전민을 만나 나물을
보여주며
이름을
물어보니
그 나물의 이름이
아직
없다고 했다.
그때
고 씨형제와
일행
백 씨와 이 씨가 있어
각각 성을 따서
붙인 이름이
'고둘백이'였다고
한다.
ㅡ
봄이 오면,
작은 마을의 길가에는
활기가 넘친다.
노인들이 나물을 팔며
살가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이곳의 봄 풍경이다.
그중에서도
'고들빼기'라는 나물이
특별히 눈에 띈다.
이 고들빼기에 얽힌 이야기는
전라도의 네 청년으로부터
시작된다.
오래전,
네 청년이 깊은 산에서 길을 잃었다.
그들은 한참을
방황하다
배가 고파지면서
발견한 나물을 뜯어먹었다.
이 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침내
그들은 화전민을 만나
이 나물의 이름을 물었지만,
그 나물에는
아직 이름이 없었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성을 따서 '고둘백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것이
오늘날
'고들빼기'로 불리게 되었단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민간어원설을 넘어서,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
전통과 문화의
소중함,
그리고
우연히 만나
서로 따뜻한 대화를 나눈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고들빼기 하나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에게 전통이라는 것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잇는 가교임을
상기시킨다.
늦가을임에도
봄나물을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다.
대형 마트에 서서
고들빼기를
바라보며,
나는 그 속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생각한다.
이 작은 나물이
어떻게
시간을 넘어 우리에게 전달되었을까?
이러한 사소한 것들에서
우리는
우리의 뿌리를 찾고,
전통을 이해할 수
있다.
고들빼기의 이야기는
단순한
민간 전설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자,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의
한 페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