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경복고 53회 졸업 45주년 기념 송년회에 붙여

경복고등학교 53회 동문의 저력










오늘
경복고등학교 53회
졸업 45주년
회는

모교 교가를 제창함으로써
힘차게

막을
열었다.

송년회는
단순한 잔치가
아니었다.

이 모임은
60대 중반의 원숙한
동기들과 가족들이

참석한,


추억과 우정이 깃든
행사였다.

150여 명의 참석자들은
모두
45년 전
경복고의 추억을 상기했다.

몇 년 간

궂은일을 도맡아 애쓰는

정선명 동기회장과
이태성 총무를 비롯한
집행부는
이 행사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놀라운

것은


역대 전임 회장, 총무 등이

뒤에서 묵묵히

함께 돕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헌신은
이 모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었다.

테이블마다

반백의

중년 신사들이다.


순간

70년대 중반

경복고 재학 시절


까까머리 소년으로

돌아가
학창 시절의 에피소드를

떠오리며

우정을

나눈다.

행사의 꽃은

추첨이다.


귀농해서

직접 벌꿀 내린 친구는

어디서 어떻게 구했는지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는 '목청'을,


한평생

화장품 회사를 운명하여

중견기업의 회장이 된 친구는


민머리와 흰머리를 염려하여

탈모방지 샴푸와

염색약을,


몇몇 의류업을 하는 친구들은

방한복과 여성 위한

명품 스웨터를,


굴지의 전자회사를

운영하는 친구는 최첨단

블루투수 조명기기를,


책을 좋아하는 친구는

수십 권의 도서를

아낌없이 협찬했다.


버섯 농사지은 친구는

표고버섯

한 트럭을,


모임의 광경을 시종 하나도 빠짐없이

영상으로

담은 친구,


러한

친구들 덕분에
모임은
더욱 풍성해졌다.

이 모임에서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동문들의 성숙한
모습이었다.


몇 년 전

뇌졸중으로 사경을 헤맸던

친구가

극적으로 회복되어

지팡이에 의존해

참석해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고,


익산

강릉

여수

제주도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친구들.


이역만리

미국 등지에서

친구들이 보고 싶어

귀국한 친구들,


졸업 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참석한

반가운 친구들,


보고싶은

밀양, 천안,

속초 친구 등은 사업이 바빠

아쉽게도

참석지 못했지만


마음이 이미

이곳에

함께 했다.


이는
우리 경복고 100년 전통을
잘 반영하는
것이었다.

또한

모두의
삶의 방식은
달랐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온전히
효자골 추억의 '꾀꼬리 동산'으로

향한다.


그곳은
추억이 담긴
경복고등학교 교정인

작은 동산이다.


이 모임은

단순한 재회가 아닌,

삶의 여정에서

잠시

동문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응원하는

시간이었다.


경복고등학교 53회 졸업

45주년 송년회는

우리들의 삶에 행복한

한 페이지를

추가했다.


이날의 작별은

아쉬움으로 가득했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희망찬 마음으로

이별했다.







소중한

경복고 53회 동문

여러분


오늘

참으로

유쾌하고

행복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이문회우(以文會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