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
소중한 내 친구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Nov 29. 2023
오늘
2023 11 29
아침,
나는
평소와 다른 기도를
드렸다.
소중한 친구가
암센터에서 암 수술을 받기로
한 날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직
그를 위한 기도뿐이다.
그 친구는
중견 화가로서
한평생
붓을 잡고 있음에도
동양철학과
클래식 음악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그의 삶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로맨틱한 영화와도
같다.
성품 또한 훌륭하여
주변 사람들의 신망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평소에
말이 적고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와의 대화는
언제나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오늘 그의 목소리는
예전과
달랐다.
수술을
앞두고 있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놀랍도록 침착하고
담대했다.
수술 직전인지라
우리의 대화는
짧았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많은 것들이 전해졌다.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말을 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가
내게 한 마지막 말은
"친구야, 사랑해"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얼마나 소중한 친구를 두고 있는지를
깨달았다.
그가
이 시련을 잘 견디고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나는
전화기를 손에 꼭 쥐고 기다리고
있다.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싶고,
다시 한 번
그의 밝은 목소리를 빨리
듣고 싶다.
그리고
그에게도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친구야, 나도 널 사랑해."
이 작은 기도와
바람이
오늘 우리에게 큰 기쁨과 위안을
가져다주길,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