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 세발자전거와 사마귀의 만남
당랑거철 螳螂拒轍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Dec 2. 2023
어린아이가
짧은 다리로
버겁게
세발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있다.
아이는
별안간
멈춘다.
ㅡ
푸른 하늘이
그의 위에 펼쳐져 있고
바람은
그 머리카락을 쓸어가고 있다.
페달을 멈추고,
그 아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엇인가를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뒤따르던 엄마가
아이의 행동이 의아해
함께 들여다본다.
그곳에는
사마귀 한 마리가 앞발을
치켜들고 있었다.
그야말로
당랑거철螳螂拒轍이다.
사마귀는
어린아이를 주시하고 있었고,
그 아이는
사마귀가 다칠까 봐
걱정했다.
아이는
자전거를 더는 밟지 않고,
조용히 멈추었다.
자전거를 돌려서
다른 길로
옮겼다.
그 순간,
그 아이는 생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 것이었다.
그는 자연과 동물을
존중하며
행동했다.
이것이
바로
생태적 인간이다.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부분이다.
사마귀 한 마리를
보호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그런 생각이
떠올랐을 때,
공자가 말한
'불치하문不恥下問'을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며,
작은 일상에서도 이를 실천해야
한다.
어린아이의 행동은
작지만
큰 가르침을 주었다.
우리는
자연과 동물을
존중하며,
생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아이에게 묻고
배워야 할
우리의
'불치하문不恥下問 '이고
'후생가외後生可畏'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