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노인에게 양보하는 세상
모두들 그렇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an 19. 2024
지하철 안은 사람들로
붐빈다.
좌석은 모두 차 있고,
승객들은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다.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은
빠르게 변하나,
지하철 안의 분위기는
일정하다.
갑자기 문이 열리고,
한 70대 중반의 여성이
탑승한다.
그녀의 얼굴에는
불편함이 역력하다.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자리를 양보하는 이는
없다.
그때,
머리가 허연 80세쯤 되어 보이는
노인이 일어나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그의 행동은
이 자리에 앉아있는 이들에게
작은 충격을 준다.
청년들은
휴대폰에 열중하거나
잠자는 척하며,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이를 이기적이라 할지 모르겠으나,
모두가
자신의 삶과 피로에 치여 있기에,
이는
어쩌면
인간의 본성일 수도 있다.
노인의 행동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어떤 상황에서도
남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이 소소한 배려는
지하철 안 분위기를 잠시나마
따뜻하게 만든다.
때로는
우리가 삶에서 지치고 힘들 때,
주변을 돌아보는 것을
잊곤 한다.
이 노인의
작은 행동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위한 작은 배려를 실천할 때, 사회는 더욱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있다.
이 지하철 안에서의 잠깐의 순간은,
우리 모두에게
사랑과 배려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하루 중 잠깐의 일과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조금 더 너그럽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때,
세상은
분명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다.
ㅡ
젊은 사람에게
다가가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했으면
좋겠다."
라는 이야기 한 번 건네지
못하고,
멀찍이
서서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나,
무력감에 자괴감까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