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an 29. 2024
누구는
부서진
자전거 안장에
핸들을 벽에 걸어
황소 머리 모양을 만드니,
뭇사람들
'대단타'라고 칭하며
수억 원을 호가하는 명작으로
대접한다.
해서
나도
똑같이 고물상에서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주어다가 벽에 걸었더니
엄마는
'웬 폐기물을
지저분하게
벽에 걸었냐'라며
밖에
내다 버리란다.
ㅡ
한 예술가는
부서진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벽에 걸어
황소 머리 모양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현대미술의 세계에서
찬사를 받으며 명작으로 인정되었다.
이에 반해,
나는 같은 시도를 하였으나,
어머니에게서는
이해받지 못하고 폐기물로
치부되어 버렸다.
이 두 반응 사이의 대조는
현대미술이 갖는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가치를 보여다.
예술은 관찰자의 시선,
사회적 맥락,
그리고
예술에 대한 개인의 이해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떤 이에게는
수억 원의 가치가 있는
명작일지라도,
다른 이에게는
단순한 폐기물에 불과할 수 있다.
이는
예술이 주는 메시지가
얼마나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이는
예술계의 엘리트주의와
대중의 간극을 드러낸다.
예술가의 명성과
작품의 배경이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일반 대중의 이해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예술이 단순히
미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다양한 해석과 반응을
이끌어내는
매체임을 시사한다.
결국,
이는 예술에 대한
개인의 해석과 사회적 인식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
예술이
갖는 주관적이고
변화무쌍한 가치는
관찰자마다
다르게 펼쳐지며,
이로 인해
예술은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생성하는 동력을
갖는다.
나와 어머니의 반응은
예술에 대한 개별적인 접근과
이해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현대미술이 갖는
다양성과
복잡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ㅡ
대접받은
작가는
피카소이고,
나는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