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늙고 싶다

진정한 동반자





지하철이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노부부가

노인석에 손을 꼭 잡고

앉아 있다.



아무 말

없다.


이따금

다정한 미소를 머금고

마주 보곤 한다.


보기 좋다.


저렇게

늙고 싶다.










지하철의 흔들림 속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장면이 펼쳐진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노부부가

노인석에 나란히

앉아 있다.


그들의 옷차림은

세월의 깊이를 말해주는 듯,

고품격이면서도

소박한 멋을 지니고 있다.


남편의 네이비색 정장은

잘 다려진 듯 깔끔하고,

아내의

플로랄 프린트 원피스는

우아함을 더한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듯,

서로에게

완벽히 익숙해 보인다.

노부부의 손은

서로를 향해 꼭 잡혀있다.


그들의 손길에서는

무언의 애정과

이해,

그리고

깊은 신뢰가 느껴진다.


남편은

가끔씩 아내를 향해

다정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눈가에는

세월의 주름이 새겨져 있지만,

그 미소에는

변함없는 사랑과 존경이

담겨 있다.


아내 역시

남편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되돌려 준다.


그녀의 눈빛에는

온화함과

포근함이 가득하다.

두 사람은

때로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애틋한 정을 나눈다.


그들의 눈빛 교환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수많은 추억과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가 묻어난다.


주변의 소란과

지하철의 소음 속에서도,

그들만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이들의 모습은

주변 승객들에게도

평온함을 전달한다.


젊은 커플들은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저렇게 늙고 싶다"는

말을

속삭인다.

지하철이

다음 역에 멈추고

문이 열린다.


노부부는

손을 잡고 천천히

일어난다.


그들의 걸음걸이는

느리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흔들림 없이

튼튼하다.


지하철에서 내리면서도

그들은

서로를 돌보며,

다음 여정을

함께 걸어간다.


그들의 뒷모습은

여전히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경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모습은

마치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연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 장면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아름다운 교훈을 전달한다.


사랑이란

세월을 뛰어넘는

가장 강력한 힘이며,


진정한 동반자와의 삶은

어떠한 순간에도

가치 있고

아름답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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