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순간에는 꼭 눈을 감는다.
카타르 아시안 추구 경기 우승을 기원하며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Feb 1. 2024
눈을 감은 채,
나는
카타르 아시안 축구 경기의
뜨거운 순간을 맞이했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이강인, 김민재 선수 등이 출전하여,
우승을 향한 강렬한 열망을
불태웠다.
그날의 경기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이었고,
치열한 공방 끝에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급기야
승부차기의
순간이 왔다.
흥분과 긴장감이 극에 달한
그 순간,
나는 TV를 끄고 말았다.
그들의 땀과 열정이
화면 너머로 느껴지는 듯했지만,
나는 그 극적인 결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용기가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긴장감 넘치는 승부의 순간을
즐기는 반면,
나는
그 순간을 견디지 못하는 탓에,
종종
중요한 순간을 놓쳐버리곤 한다.
이러한
나의 성향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삶의 여러 결정적인 순간들에서도
나는
종종 두려움에 눈을 감고,
그 순간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가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때로는
눈을 감음으로써,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기도 한다.
스포츠 경기의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눈을 감았던
그 순간,
대한민국 대표팀은
어떤 결과를 맞이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의 삶에서도 두려움에 눈을 감는 순간들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나의 여정을 무의미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때로는
눈을 감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나만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눈을 감는다는 것은
때로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ㅡ
결국
내 눈 감은
사이에
우리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리했다.
내일 저녁
호주와 8강 전을
앞두고
있다.
그날은
눈을 감는 일이 없길
바라면서
우리 팀이 결승까지
진출하여
우승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