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이렇게 하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버지의 묵직한 사랑





봄 걸친

저녁이다.


불현듯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다.









아버지는

간혹

어머니를

섭섭게 한 적이 있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사과謝過의 말을 해야 할 때,


말보다는 행동으로

그 마음을 전하곤 하셨다.


어느 날처럼,

불현듯 집으로 들어서신 아버지의 손에는

사탕과 과일봉지가 들려 있었다.


짐을 내려놓으며,

가볍게


"이거 엄마에게 갖다 드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 소박한 행동 속에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깊은 사과謝過의 뜻과

사랑이 담겨 있었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은,

말로 사과謝過하는 것이 서툴러도,

마음만은

언제나 가족을 향한 따뜻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 사랑은

작은 선물을 통해,

어쩌면

말보다 더 크게,

더 진실되게 전달되었다.


아버지의 그 행동은

가족 간의 사랑과 화해,

그리고

이해라는 무형의 가치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


어머니는

항상

그 선물을 받으시고는

미소를 지으셨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따뜻한 저녁 식사를 준비하시곤

하셨다.


그 순간,

우리 집은 사랑과 용서,

그리고

평화로 가득 찼다.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의 그 작은 교환은,

가족이라는 큰 틀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이러한 순간들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족의 사랑을 상징한다.


그것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애정과 이해,

무한한 지지를 의미한다.


우리는

종종

사랑을 크고 화려한 행동에서

찾으려 하지만,

실제로는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전달한 사탕과

과일봉지 같은

작은 행동에서 더 크게 느껴진다.


아버지의 사랑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표현되었고,


그것은

가족 모두에게 따뜻함과

위안을 준다.


사랑이란

때로는

사탕과 과일봉지로도

충분히 표현될 수 있음을,

아버지는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그 사랑의 언어는

우리 가족 안에서 영원히

흐를 것이다.









내게는

아버지가 없다.


세 살 때

돌아가셨으니

얼굴도 기억 못 한다.


하여

아버지라는

석 자도

평생 불러본 적이 없다.


철없던 어린 시절,

한때

친구들 아버지가

아이들을 때리는 것을 본

나는

아버지가 안 계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다.


허나

오늘

별안간

아버지가 보고 싶다.


해서

아버지가 계셨다면

아마


'우리 아버지는 이렇게 사셨을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가상假想의 글을 적어봤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투른 대화 속에서 피어난 설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