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조차 빌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럽습니다
마지막 말을 조심하라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Feb 21. 2024
한평생을
문맹자로 사셨던
할머님께서는
생전에
늘
말씀하셨다.
"마지막 말을
조심하자.
할까 말까 망설였던 말은
하지 말고
그냥 꾹 삼켜라"
ㅡ
"마지막 말을 조심하자"는
할머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이
늘
귓전에
맴돈다.
이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법한
중요한 교훈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매우 복잡하고 섬세하다.
때로는
한 마디 말이
전부를 바꿀 수 있으며,
그 한 마디로 인해
관계가 소중하게 이어지기도 하고,
아니면
영영 멀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할머니 말씀대로
'할까 말까 망설였던 말'은,
대부분의 경우,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일 때가 많다.
인간관계는
끊임없는 소통의 연속이며,
그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한다.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
우리는 종종 말의 무게를 잊곤 한다.
그 순간
마구 뿜어댄 말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어떤 말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으며,
그 말이 가져온 상처
역시
쉽게 아물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마지막 말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다.
말을 아끼는 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의 마음에 도달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때로는 말을 아껴야 한다.
말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은
대화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고려하며,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이처럼
'할까 말까 망설였던 말'을
꾹 삼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지혜이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알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성숙함의 표현이다.
말 한마디로 인해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깊어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그 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서 시작된다.
이처럼
'마지막 말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은
이러한 이해와
존중의 연장선상에 있다.
때로는
말을 아끼는 것이
더 많은 것을 말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서로의 마음을 아끼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진정한 소통의 가치가
실현된다.
ㅡ
할머님
죄송합니다.
할머님께서
어린 제게 말씀해 주셨던
그
말씀,
제가
할머님의 그때 그 모습,
60이 넘었어도
여전히
이 모양입니다.
차마
두 손 모아
용서를 빌 수조차
없을 정도로
손이 부끄럽습니다.
ㅡ
브런치 스토리 '허브티'작가님께서
한 마디
덧붙이셨네요.
"할까 말까는
하지 말고,
줄까 말까는
반드시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