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원고는 벽난로 불쏘시개가 되었다
벽돌공은 나의 스승이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0. 2023
하루종일
2년간
작업한 원고를
찾았다
그녀는
태연하게 말한다.
벽난로 불쏘시개로
태웠다고
ㅡ
우리의
삶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도전과
시련을 던진다.
뜻밖의 재난이
우리의 희망을 갉아먹을 때,
절망의 어둠에 빠져들기 쉽다.
그 어둠의 끝에는
새로운 희망의 불꽃이 있다.
ㅡ
세계적인 역사서로 알려진
'프랑스 혁명사'를 쓴 주인공은
토마스 칼라일이다.
그가 탈고를 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칼라일은 수만 페이지나 되는 프랑스 혁명사의
원고를 마치고
그 친구 '존 스튜어트 밀'에게
감수를 요청했다.
존은 '자유론'을 쓴 저자이며 칼라일의 친구였다.
존은
약 1개월 동안 그의 원고를
검토한 뒤에
칼라일에게 돌려주려고 원고를 찾았다.
그 원고를 아무리 찾아도
온데간데 없었다.
그 원고는 칼라일이 2년에 걸쳐서 쓴 대작이었다.
존은 하녀에게 혹시 원고를 보았는지 물었다.
하녀는 너무나 태연히
"쓸모없는 종이 뭉치인 줄 알고 벽난로
불쏘시개로
태워 버렸다"라고 말했다.
존은 창백한 얼굴로 칼라일을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말했다.
칼라일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
2년의 수고가
하루아침에 불쏘시개로
날아가 버린 현실 앞에서
그는
망연자실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느 날
칼라일은 아침 산책길에서
우연히
벽돌공이
땀 흘리며 벽돌을 쌓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지켜보던 칼라일은 새로운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벽돌공은 한 번에 한 장씩의 벽돌을 쌓는다.
나도 그렇게 하면 된다. 프랑스 혁명사의
내용을 한 줄 한 줄 다시 기억하면서
벽돌을 다시 쌓는 것이다.”
그 일은
참으로 고단한 작업이었다.
칼라일은
꾸준히 계속하여
마침내 원고를 완성하였다.
완성된 원고는 불태워진 원고를
거의
완벽하게 재생시켰고,
처음의 원고내용보다 더 완벽하게 정리되었다.
그의 역작
'프랑스 혁명사'는
그 어떤 실패도 새로운 시작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불멸의 교훈을 준다.
원고는 화재에 의해 사라져 버렸지만,
그의 의지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칼라일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재건의 불꽃은 절망의 재에서부터 무르익는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씨앗일 뿐이다.
인생의 시련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며,
그 고통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의 불꽃을 찾을 수 있다.
해서
한 번의 절망으로 인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절망의 끝에는 새로운 희망의 불꽃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뒤에 나타날 영광은
이전의 고통과 비교할 수 없다.
칼라일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그런 희망의 불꽃을 상기시켜 준다.
ㅡ
몇 년 전
내려놓았던
아니
포기했었던
몇 줄의 글을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