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부딪히는 이파리의 소리는 한 편의 교향악이다
숲 속의 산책은 나를 치유한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0. 2023
한가한 오후
숲 속 산책
후
낡은
벤치에
앉아
500원짜리
인스턴트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풍미가
깊다
ㅡ
틈날 때면
숲 속의 오솔길로 발걸음을 돌린다.
숲 속의 산책은
마치 명상과도 같다.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해 준다.
내 발밑에는 개미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한 마리의 개미가 지렁이를 물고 끌고 가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그 개미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끈기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귀를 기울이면,
새들의 노래가 들려온다.
그들의 노래는 마치 자연의 오페라처럼 아름답고 다채롭다.
바람에 부딪히는 이파리의 소리는
한 편의 교향곡 같다.
숲 속에서의
이 모든 소리들은 나의 영혼을 치유하는 음악이다.
가끔은
다른 산책객과 마주치곤 한다.
그들과는 긴 대화는 없지만,
짤막한 인사와 미소로 수인사를 할 뿐이다.
산을 내려와
낡은 벤치에 앉아, 500원짜리 인스턴트커피를 즐긴다. 그 아메리카노는
비싼 카페에서 마시는 것보다
풍미가 더 깊다.
배가 고프면 인심이 후한 분식집으로 들른다.
아줌씨의 정성스러운 멸치 잔치국수는 나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는 나의 작은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