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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r 31. 2024

4월의 노래

시인 이인애

     






      ■




                         4월의 노래

                     




                                                       이인애






서러움 찬이슬에 타서 마신 새벽

헤일수 없는 결별을 뒤로한 채

새로운 포부로 두근대는 첫 만남


언 몸을 간질이는 실바람의 유혹

거부할 수 없는 햇살의 속삭임

웅크린 대지 위에 숨을 토해내듯

나날이 희망으로 부푸는 꽃봉오리


가지마다 널린 슬픔의 날은 길고

생의 희열은 덧없이 짧기만 한데

불확실한 내일을 향해 딛는 발걸음


나 이대로 먼 길을 걸어가야 하리

비바람 별빛에 찰랑이며 찰랑이며

잊히지 않을 의미 있는 무엇이 되리

잊히지 않을 의미 있는 무엇이 되리










이인애 시인은 선이 굵고

투박하다.

분명 여성이다.


의 '4월의 노래'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4월을 배경으로,

새로운 시작과 희망,

그리고 삶의 불확실성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시는

서정적인 언어와 상징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감정과 자연의 변화를

교차하여 표현하며,

이를 통해

삶의 근원적인 가치에 대해

탐구한다.


첫 연에서는

 "서러움 찬이슬에 타서 마신 새벽"과

같이 새벽의 차가움을 마시며 겪는

고독과 서러움을 통해,

인간이 경험하는 고뇌와 이별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서

 '헤일 수 없는 결별'은

끝나버린 관계의 아픔이나

과거에 대한 회한을 의미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거의 아픔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긴장감과 기대를

"새로운 포부로 두근대는 첫 만남"이라는

 문장으로 전환시킨다.


두 번째 연은

자연의 이미지, 특히

"언 몸을 간질이는 실바람"과

"거부할 수 없는 햇살의 속삭임"을

통해

봄의 도래와

그로 인한 세상의 변화를 묘사한다.


 이는

봄이 가져오는 새로운 생명과

가능성을 상징하며,

인간의 내면에도

희망이 싹트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웅크린 대지 위에

숨을 토해내듯 나날이 희망으로

부푸는 꽃봉오리"라는

표현은

자연의 재생과 성장의 과정을 통해

삶의 희망을 노래한다.


세 번째 연에서는

 "가지마다 널린 슬픔의 날은

길고 생의 희열은 덧없이 짧기만 한데"라는

문구를 통해

인생의 불확실성과 덧없음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 존재의 고유한 속성인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사이의 대비를 통해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성찰하게 한다.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나 이대로 먼 길을 걸어가야 하리"로

시작하여,

인생 여정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결의를

표현한다.


"비바람 별빛에 찰랑이며 찰랑이며

잊히지 않을 의미 있는 무엇이 되리"라는

맺음은,

어떠한 어려움과 시련 속에서도

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어,

결국

잊히지 않는 존재가 될 것임을

선언한다.


'4월의 노래'는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과 고뇌,

그리고

자연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향한

끊임없는 여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시이다.


시인은

섬세한 언어와 풍부한 상징을

사용하여,

인생의 복잡한 감정과

자연의 순환을 서로 얽히게 만들어,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외부 세계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그로 인해

삶의 근본적인 가치와 의미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성찰하게 된다.


'4월의 노래'는

특히,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인간 삶의 무상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포착한다.


봄의 도래는

재생과 희망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불확실한 미래와 그 속에서의

개인적 선택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상반된 요소의 조화는,

인생이 가진 아름다움과

도전을 함께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달한다.


시는 또한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요소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삶의 다양한 층위를 탐구한다.


새벽의 서리와 실바람,

햇살과 꽃봉오리 등

자연의 모습은 인간 내면의 감정과

경험을 반영하며,

이는 자연이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인간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시인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하는 관계를 강조한다.


결국,

'4월의 노래'는 인생의 여정이

불확실하고

때로는 고난이 가득할지라도,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희망을 품으며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독자에게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추구하라는 격려와도 같다.


시인 이인애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비록

어려움이 많을지라도

 삶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발견하고

기념하는 것의 중요성을

독자에게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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