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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pr 10. 2024

신경림 시인의 '봄날'

시인 신경림








                              봄날




                                                          신경림






아흔의 어머니와 일흔의 딸이

늙은 소나무 아래서

빈대떡을 굽고 소주를 판다

잔을 들면 소주보다 먼저

벚꽃 잎이 날아와 앉고

저녁놀 비낀 냇물에서 처녀들

벌겋게 단 볼을 식히고 있다


벚꽃무더기를 비집으며

늙은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하얀 달이 뜨고

아흔의 어머니와 일흔의 딸이

빈대떡을 굽고 소주를 파는

삶의 마지막 고샅

북한산 어귀

온 산에 풋내 가득한 봄날

처녀들 웃음소리 가득한 봄날










신경림의 시 "봄날"은

자연과 인간의 삶, 그리고 세대 간의 교류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이 시에서 시인은

두 주인공,

아흔의 어머니와 일흔의 딸을 통해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조명다.


이들이 늙은 소나무 아래에서

빈대떡을 구우며 소주를 파는 모습은

한국적 정서와 전통을 강하게

연상시다.


첫 번째 연에서

 "늙은 소나무 아래서"라는 표현은

시간의 깊이와 역사를 암시하며,

자연과 인간의 연결고리를

상징적으로 나타다.


또한,

 "빈대떡을 굽고 소주를 판다"는 구절은

일상의 소박함과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드러내면서,

이러한 행위가 세대를 이어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함을

보여다.


시에서는

벚꽃과 저녁놀,

달이 뜨는 풍경 등을 통해

봄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있다.


 "잔을 들면 소주보다 먼저 벚꽃 잎

날아와 앉고"라는 구절은

봄의 순간적인 아름다움을,

그 아름다움이

인간의 일상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는 모습을

보여다.


이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어우러진

삶의 한 모습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다.


또한,

"처녀들 벌겋게 단 볼을 식히고 있다"

이는 

젊음과 그 활력을 상징하며,

노년의 어머니와 딸과 대비되어

다채로운 인생의 단면을

보여다.


젊음과 노년이 공존하는

이 공간은

시간과 세대의 경계를 허물며,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삶을 축하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삶의 마지막 고샅 북한산 어귀"와

"온 산에 풋내 가득한 봄날

처녀들 웃음소리 가득한 봄날"이라는

구절은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변함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젊은 세대의 웃음이 가득한

생동감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다.


이는 세대를 초월한 삶의 지속성과

순환을 상징하며,

자연의 순환과 함께

인간 삶의 순환을 아름답게

포착하고 있다.


요컨대,

신경림의 "봄날"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 세대 간의 소통,

삶의 순환과 같은 주제를 다루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삶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상기시키는 시다.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과

인간 경험의 다채로운 순간들을

감성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시는 각 세대의 다른 경험들이

어떻게 풍부한 인생의 테이프를

짜내는지를 보여주며,

이는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과 순간들을

포착다.


이 시에서 중요한 이미지 중

하나는

'봄날' 자체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며,

모든 것이 재생되고 새로워지는

계절다.


신경림은

이 계절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의 삶과 자연의 순환을

잘 드러내고 있다.


어머니와 딸이 하는

일상적인 활동,

즉, 빈대떡 굽기와 소주 판매

이들의 삶이

단순하지만 의미 있는 반복적인 패턴을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는 자연의 계절적 순환과

대조를 이다.


벚꽃은

이 시에서

또 다른 핵심적인

이미지다.


벚꽃 잎

소주잔에 먼저 날아들어 앉는 장면은

일상 속에서도

예기치 않은 아름다움이 존재함을

상징다.


이런 섬세한 관찰은

일상의 순간들이 지닌

잠재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시적 이미지를 통해

감정적 깊이를 더다.


마지막으로,

시의 배경이 되는 공간,

 '북한산 어귀'와

'온 산에 풋내 가득한' 환경은

한국의 자연경관을 중심으로

한국적 정서를 강조다.


이는 봄날의 신선함과 함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산을 통해

희망과 생명력을 연상시키며,

전체적인 시의 분위기를 밝고

희망적으로 마무리짓다.


결국,

 신경림의 "봄날"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 삶의 가치를

서정적으로 그리며,

시간과 세대를 아우르는

깊은 메시지를 전달다.


이 시는

일상에서 발견되는

소소한 순간들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독자에게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 순간들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다.


이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우리 자신의 삶과 연결되는

시적 이미지와 언어를 통해

표현된 것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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