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작품 또 다른 해석
김명수 시인의 '하급반교과서'를 청람은 달리 평하다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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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반 교과서
시인 김명수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시를 듣고 있다.
한 아이가 소리 내어 책을 읽는다.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니
"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
"그렇다 그렇다!" 하고 읽으니
"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활자도 커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
목소리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 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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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석 1
김명수 시인의 시 "하급반 교과서"는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읽는 모습을 통해, 교육과 학습의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이들의 순수성과 열정을 그려낸다.
시의 시작은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 모습으로, 이는 학습의 열정과 집중을 상징한다. 시인은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라고 말하며, 관찰자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학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여기서 시인의 관찰자적 태도는 세대 간의 거리감과 동시에 그들의 순수한 학습 행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보여준다.
시의 중간 부분에서는 반복적인 구조를 사용하여 학습의 리듬과 패턴을 강조한다. "아니다 아니다!"와 "그렇다 그렇다!"는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외우는 교과서의 내용을 통해, 교육이 지닌 반복적이고 리듬감 있는 성격을 드러내며, 이러한 구조는 아이들이 지식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시는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라는 구절을 통해 하급학년 아이들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진 교과서의 실용성과 접근성을 칭찬한다. 크고 명확한 활자는 읽기 쉽게 만들어 아이들이 학습 내용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의 마지막 부분은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 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이여"라는 구절로, 아이들의 목소리가 봄날의 쓸쓸함과 어우러져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는 아이들의 학습 활동이 단순한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그들의 감성과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체적으로, 김명수의 "하급반 교과서"는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겪는 학습의 경험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교육의 중요성과 아이들의 발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학습 행위를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교육의 본질적 가치와 그 속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면모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 시는 교육과 성장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감정의 층을 탐색하며,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 시는 교육의 형식과 내용이 어린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게 탐구한다. "목소리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라는 구절을 통해, 학습 과정에서의 집단적 동조와 개인의 목소리가 어떻게 통합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교육이 단순히 지식 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사회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이들이 서로를 따라 읽으면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동체 의식을 학습하고, 이는 그들의 사회적 정체성 형성에 기여한다.
시인은 또한 교육 과정에서의 감정적 측면을 강조한다. 시에서는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 읽기여"라는 구절로, 아이들이 책을 읽는 행위가 단순한 학습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계절의 변화와 함께 그들의 내면적 감정 변화를 연결 짓는다. 봄의 쓸쓸함과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교육이 인간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아이들이 학습 과정에서 겪는 내적 감정의 변화와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을 통해 교육의 복합적인 측면을 드러내며,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로서의 교육뿐만 아니라, 감성, 사회성, 정체성 형성의 중심적인 수단으로써 교육의 역할을 강조한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는 교육이 단지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인간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상기시킨다.
김명수 시인의 "하급반 교과서"는 그렇게 단순한 교실의 한 장면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교육 시스템과 그 안에서의 인간적 상호작용, 감정의 흐름,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독자에게는 이를 통해 교육의 다층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이 속한 교육 과정 속에서의 개인적 경험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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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석 2
김명수 시인의 "하급반 교과서"를 읽는
다양한 해석 중 하나는
이 시가 단순한 교육 과정의 묘사를 넘어서,
교육을 통한 사상의 주입과 그 결과로써의 획일화된 순종을 비판적으로 조명하고 있을 가능성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시는 어린 학생들에게 반복적으로 주입되는 교육 내용이 어떻게 그들의 사고를 표준화하고, 결국에는 사회적으로 순응하는 민중을 만들어내는지를 탐구한다.
시에서
"아니다 아니다!"와 "그렇다 그렇다!"라는
구절은 반복되는 교육 방식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사상적으로 조종될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반복은 효과적인 학습 방법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아이들이 비판적 사고를 발달시킬 기회를 제한하고,
주어진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도록 만드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교과서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언급은 없지만,
시는 이 반복적인 구호를 통해 강요된 동의와
비판 없는 수용의 문제를 부각한다.
또한,
"목소리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는 구절은
학생들 사이에서 개별성의 상실과 집단적 동조를 나타낸다.
이는 교육이 개인의 독창성과 자율적 사고를 억제하고,
대신 사회적 규범과 기대에 맞는 행동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학생들을 독립적인 사고자가 아니라,
주어진 체계에 순응하는 존재로 전락시킬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 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이여"라는 표현은
이러한 교육 방식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감정적, 정신적 영향을 미치는지를 반영한다.
이 구절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상의 주입이 개인의 내면에 어떤 쓸쓸함과 고독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단순히 반복되는 에코가 아니라,
그들의 정체성과 자유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비판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처럼 김명수의 "하급반 교과서"는
표면적으로는 아이들의 학습 과정을
묘사하고 있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교육을 통한 사상 주입과
사회적 획일화를 비판하는 날카로운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이 시는 교육의 본질적인 목표와 방법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며,
독자에게 교육 시스템 내에서의 자율성과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시는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서 개인의 독립적인 사고와 창의성을 양성해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을 펼치는 동시에,
현실에서는 이러한 이상이 얼마나 쉽게 사회적, 정치적 목적에 의해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시가 제기하는 더 깊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주입되는 '표준화된 사상'이나 '획일적인 사고'는 그들이 성장하여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이러한 교육 방식에 의해 형성된 사고방식이 사회 전체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저해하지 않을까 하는 점은 교육 정책 결정자, 교육자, 부모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된다.
또한, 이 시는 교육의 방법과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킨다. 교육이 단지 기존의 지식을 재생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비판적 사고를 장려하고, 학생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들의 창의적 잠재력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교육 시스템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더 넓은 세계관을 제공하고, 사회 변화의 긍정적인 동력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요컨대, "하급반 교과서"는 아이들의 교육 과정을 단순히 기술하는 것을 넘어서, 교육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개인의 사고를 형성하고, 그 결과로 사회적으로 획일화된 집단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를 제공한다.
이 시는 교육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을 통해, 교육의 진정한 목적과 방향성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독자에게 요구하며, 더 나은 교육 방법과 정책을 모색하도록 이끈다.
이러한 시는 교육적 담론에 중요한 목소리를 더하며, 교육이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인간 개발의 본질적 수단으로 기능해야 함을 강조한다.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