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시인의 '하급반 교과서'를 청람 평하다
시인 김명수,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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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반 교과서
시인 김명수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시를 듣고 있다.
한 아이가 소리 내어 책을 읽는다.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니
"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
"그렇다 그렇다!" 하고 읽으니
"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활자도 커다랗고 읽기에도 좋아라.
목소리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 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이여.
ㅡ
김명수 시인의 시
"하급반 교과서"는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의미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는
학생들이 교과서를 읽는 모습을 통해,
교육과 학습의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아이들의 순수성과
열정을 그려낸다.
시의 시작은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 모습으로, 이는 학습의 열정과 집중을
상징한다.
시인은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라고
말하며,
관찰자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학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여기서 시인의 관찰자적 태도는
세대 간의 거리감과 동시에
그들의 순수한 학습 행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보여준다.
시의 중간 부분에서는 반복적인 구조를
사용하여 학습의 리듬과 패턴을 강조한다.
"아니다 아니다!"와
"그렇다 그렇다!"는
아이들이 반복적으로 외우는
교과서의 내용을 통해,
교육이 지닌 반복적이고 리듬감 있는
성격을 드러내며,
이러한 구조는 아이들이 지식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시는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라는
구절을 통해
하급학년 아이들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진
교과서의 실용성과 접근성을 칭찬한다.
크고 명확한 활자는 읽기 쉽게 만들어
아이들이 학습 내용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의 마지막 부분은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 읽기여
우리나라 아이들의 목청이여"라는 구절로,
아이들의 목소리가 봄날의 쓸쓸함과
어우러져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는 아이들의 학습 활동이 단순한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그들의 감성과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전체적으로,
김명수의 "하급반 교과서"는
학교 교육과정 속에서
아이들이 겪는 학습의 경험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교육의 중요성과 아이들의 발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학습 행위를 통해
시인은 독자에게 교육의 본질적 가치와
그 속에서 발견되는 인간적인 면모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 시는 교육과 성장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감정의 층을 탐색하며,
독자에게 깊은 공감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 시는 교육의 형식과 내용이 어린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게
탐구한다.
"목소리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아이가 읽는 대로 따라 읽는다"라는
구절을 통해,
학습 과정에서의 집단적 동조와
개인의 목소리가 어떻게 통합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교육이 단순히 지식 전달의 수단이
아니라,
사회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이들이 서로를 따라 읽으면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동체 의식을 학습하고,
이는 그들의 사회적 정체성 형성에 기여한다.
시인은
또한 교육 과정에서의 감정적 측면을 강조한다.
시에서는 "이 봄날 쓸쓸한 우리들의 책 읽기여"라는 구절로,
아이들이 책을 읽는 행위가 단순한 학습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계절의 변화와 함께 그들의 내면적 감정 변화를 연결 짓는다.
봄의 쓸쓸함과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교육이 인간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시적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아이들이 학습 과정에서 겪는 내적 감정의 변화와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을 통해 교육의 복합적인 측면을 드러내며,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도구로서의 교육뿐만 아니라,
감성, 사회성, 정체성 형성의 중심적인 수단으로써 교육의 역할을 강조한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는 교육이 단지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인간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상기시킨다.
김명수 시인의 "하급반 교과서"는 그렇게 단순한 교실의 한 장면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교육 시스템과 그 안에서의 인간적 상호작용, 감정의 흐름,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독자에게는 이를 통해 교육의 다층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이 속한 교육 과정 속에서의 개인적 경험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