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건 시인의 '피아노'를 청람이 평하다
전봉건 시인과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May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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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시인 전봉건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ㅡ
전봉건 시인의 시
"피아노"는 음악과 자연을 통해
감각적인 이미지와 깊은 상징을 전달한다.
이 시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 다른 이미지와 감정을 통해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첫 번째 부분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여자와 그녀의 손에서 쏟아지는 음악을 물고기로 형상화하여 묘사한다.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라는
구절에서는
음악이 자연의 한 부분처럼 자연스럽고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 표현된다.
여기서 음악은
마치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생동감 있고 풍부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비유는
음악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갖는 자연스러운 힘을 강조하며,
음악을 통해 인간과 자연 사이의 교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연의 원시적이고 강렬한 면모를 드러낸다.
이 구절에서
바다와 파도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자연의 세계를 상징하며,
시인이 파도의 칼날을 집어든 행동은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속에서 얻은 영감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인은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받아,
그것을 자신의 시적 창조력으로
승화시킨다.
이 시를 통해
전봉건 시인은 음악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며,
각각이 어떻게 인간의 감정과 연결되는지를 탐색한다.
음악이라는 예술 형태가
자연의 원소와 어떻게 대화하며,
그 속에서 어떻게 인간의 내면세계와 교감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봉건의 시는
독자에게 자연과 예술,
그리고
인간의 감성 사이의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관계를 성찰하게 한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자연과 예술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둘 사이의 상호 작용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은 감정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는
이러한 관계를 풍부한 상징과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며,
독자로 자신의 감정과 주변 세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시적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시인은 우리에게 예술이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어떻게
인간 내면의 감정과 결합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아름다움과 진실을 탐구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전봉건 시인의 작품에서는
언어의 선택과 구성이 독특하다.
시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라는 표현은
시각적으로도
매우 생동감 있게
음악이 연주되는 장면을 그린다.
여기서
'빛의 꼬리를 물고'라는 표현은
음악의 궤적과 그 울림이
마치 빛과 같이 번쩍이며 움직인다는
인상을 준다.
이는 음악과 물고기,
그리고
빛이라는 요소들이 어우러져
감각적이면서도
시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해 내는
전봉건 시인의 언어 사용 능력을
보여준다.
시인은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음악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느끼게 하고,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감각적으로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시인이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자연의 원초적인 힘과
그 속에서의 인간의 위치를 성찰하게 만든다.
이는 단순히 자연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그 강렬한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창조적 영감을 얻으려는 시인의 의지를 나타낸다.
이 시를 통해
전봉건은 자연과 예술,
특히 음악이 어떻게 서로를 반영하고
보완하는지를 탐구한다.
음악은 자연의 움직임을 모방하고,
자연은 음악에게 형태와 에너지를 제공한다.
이 두 요소의 상호작용은
인간의 감정과 정신에 깊이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가 속한 세계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전봉건의 "피아노"는
이처럼
다층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작품으로,
음악과 자연,
그리고
인간 감정 사이의 복잡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탐색하는 데 있어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보여준다.
이 시는
독자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자연과 예술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