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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홍이 필 때 배선희 시인은 김포공항에 간다.

시인 배선희, 청람 김왕식








김포공항


시인 배선희





영산홍 철쭉이 한데 어울려 피었으니
환영 꽃인가 환송 꽃인가
환한 꽃 얼굴에 함께 웃는 여행자들

여행자 '페이지'도 발길을 멈추고
만남도 이별도 내려놓고 반기는 이들
영산홍 철쭉꽃 되어 봄동산을 이루었다.

이륙도 하고 착륙도 하는 김포공항
여행자만 오르고 내리는 곳이 아니라
봄날도 오르고 내림을 어찌 몰랐으랴

걸머진 카메라 앵글을 덮고
마음에 구멍 내어 새 항로를 들여다본다
행복을 실어 나르는 비행선을 본다

여행자 페이지의 원 웨이 티켓
돌아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야만 하는
행복 항로를 열어야 하는 티켓 한 장









배선희 시인의 작품 '김포공항'은 여행과 만남, 이별의 정서를 잘 담아내며 현대인의 삶과 감정의 흐름을 포착한다. 이 시는 김포공항이라는 특정 장소를 배경으로 하면서 여행자들의 감정과 행위를 섬세하게 묘사하여, 일상과 여행의 경계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첫 번째 구절에서 "영산홍 철쭉이 한데 어울려 피었으니"라는 말은 봄의 꽃, 영산홍과 철쭉이 만개한 모습을 통해 환영과 환송의 상황을 자연의 이미지로 나타낸다. 이는 공항이라는 장소가 가지는 이중적인 성격, 즉 반갑게 맞이하고 슬프게 보내야 하는 곳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강조한다. "환한 꽃 얼굴에 함께 웃는 여행자들"이라는 표현은 여행자들이 잠시나마 꽃처럼 환하게 웃으며 그 순간의 기쁨을 공유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시의 중간 부분에서는 "이륙도 하고 착륙도 하는 김포공항"이라는 표현을 통해 공항의 물리적 기능과 함께 계절의 변화까지도 포착한다. 여기서 '공황'이라는 단어는 공항의 활기와 동시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중의적 표현으로 작용한다. 또한, "봄날도 오르고 내림을 어찌 몰랐으랴"라고 묘사함으로써 계절의 변화가 갖는 자연스러운 순환과 인간의 여행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마지막 구절에서 "여행자 페이지의 원 웨이 티켓"은 여행의 일방적인 성격을 상징하며, 돌아오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목적지로 나아가야만 하는 필연성을 강조한다. 이는 현대인이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이 시를 통해 독자에게 여행의 순간순간이 갖는 의미와 감정의 깊이를 되새기게 만든다. 아쉬운 점으로는, 구체적인 감정의 전환 과정을 더욱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언어적 전환을 추가하여, 독자가 감정의 흐름을 더욱 세밀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 시는 공항이라는 공간과 여행자의 내면을 연결 지으며,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인간 감정의 다양성을 탁월하게 포착해 낸다.


시의 언어적 선택은 일상의 공간을 변화무쌍한 감정의 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걸머진 카메라 앵글을 덮고 마음에 구멍 내어 새 항로를 들여다본다"라는 구절은 여행자들이 단순한 관광객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는 사색가로 변모하는 순간을 시적으로 잘 포착하고 있다. 이는 물리적 여행뿐만 아니라, 정신적 여행의 시작을 암시하며 독자에게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또한, "행복을 실어 나르는 비행선을 본다"라는 표현은 공항이라는 공간을 통해 행복이라는 이상적인 목적지로 향하는 수단으로 비유하고 있다. 이는 여행이 단지 물리적인 이동이 아니라, 인생에서 추구하는 이상과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과정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배선희 시인은 이러한 비유를 통해 여행의 순간들이 갖는 내밀한 가치와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여행이라는 행위가 단순히 지리적인 이동을 넘어서, 자아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중요한 과정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필요한 내면의 여정을 경험함으로써 삶을 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요컨대, '김포공항'은 공간과 개인의 내면을 연결 짓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현대인의 여행을 재해석하며, 우리 각자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시는 여행을 통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내적 변화와 성장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행복과 만족을 강조한다.







'페이지'는 배선희 시인의

필명이다.


시인 배선희는

전 세계

200여 나라를 여행한

작가이자

파워블로거이다.


시인 배선희는

따뜻하다.


한평생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상의

천사이다.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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