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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위에 서서

시인 백영호 청람 김왕식









이 길 위에 서서


시인 백영호





이 길에서
어제를 보냈고
오늘과 내일을 보낼 거

이 길에서
봄이 있었고
여름 가을을 보내고
또 내일을 부르고 있다

나는 봄부터 꼼짝없이
여기 있었건만
계절은 스스로 변했고
바람은 입김을 달리했어

이제 움직일 때다
지금까지 끌어 온 바람아
앞장 서거라
백설이든 아지랑이든
끄는 대로 가리라.








이 시는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인생의 여정을 묘사하고 있다.

첫 번째 연에서는

"이 길에서

어제를 보냈고

오늘과 내일을 보낼 거"라는 구절을 통해,

시인이 걸어가는 길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시간을 아우르는 존재의 경로임을 시사한다.

이는 인생이라는 여정이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연속된 과정임을 나타내며,

각 시점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두 번째 연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순환을 드러낸다.

"봄이 있었고

여름 가을을 보내고

또 내일을 부르고 있다"라는 구절은

계절이라는 자연의 주기가 어떻게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며,

인생의 여정에서 겪는 변화와 성장을

상징한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과 계절의 변화는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우리가 경험하는 삶의 단계들을

반영한다.

세 번째 연에서는

"나는 봄부터 꼼짝없이

여기 있었건만

계절은 스스로 변했고

바람은 입김을 달리했어"라고 언급함으로써,

비록 시인 자신은

같은 자리에 머물렀지만 주변 환경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인간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어느 정도는

수동적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며, 자연의 변화와 인간의 능동적 참여 사이의 긴장을 표현한다.

마지막 연에서는

"이제 움직일 때다

지금까지 끌어 온 바람아

앞장 서거라

백설이든 아지랑이든

끄는 대로 가리라"라고 선언하며,

시인은

이제 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갈 준비가 되었음을 선언한다.

이는 시인이 인생의 여정에서

더 이상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결심을 나타낸다.

시인 백영호는

이 시를 통해

인생의 여정에서 경험하는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인간의 자율성과 결단력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표현상으로는 서정적인 언어와 구체적인 자연 이미지를 사용하여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독자에게는 인생의 여정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시를 통해 백영호 시인은 독자에게 인생의 길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연속성과 자연의 순환, 그리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독자는 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시인의 섬세한 언어 선택과 이미지는 감정의 깊이를 더하며,

인생의 여러 순간들이 갖는 아름다움과 슬픔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의 표현은 독자들에게 시적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내면을 탐색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백영호 시인의 작품은

계속해서 시간을 초월한 메시지와 감성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을 것임이 분명하다.


이 길 위에서 우리 모두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자신만의 여정을 걷고 있으며,

시인의 시는 그 길을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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