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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07. 2024

마음속 상상 여행

청람 김왕식





                  마음속 상상 여행




여행에 대한 개념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이에게는 낯선 도시를 탐험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익숙한 곳을 다시 방문하는 것이 여행일 수 있다. 다양한 여행의 형태가 존재한다. 배낭을 메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배낭여행, 학생 시절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수학여행,

돈 없이 용기 하나로 떠나는 무전여행,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기차여행,
두 바퀴로 세상을 만나는 자전거여행 등 그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여행은

바로

'내 마음속 상상 여행'이다.

어릴 적부터 책을 통해 여행을 떠났다.

책 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고,

그들이 경험하는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책장 속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장소가 펼쳐졌고, 그곳에서  누구보다 자유로웠다. 상상 여행은 현실의 제약 없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책 속의 이야기는 나를 먼 우주로도,

깊은 바닷속으로도, 그리고 시간의 저편으로도 데려가 주었다.

처음 상상 여행을 시작한 것은 할머니의 이야기에서였다.

할머니는 어릴 적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항상 동화책을 읽어주셨다.

한겨울의 따뜻한 이불속에서 듣는 동화는

마치

꿈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과 같았다.


어느 날 할머니는 나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지금부터 눈을 감고,

내가 말하는 대로 상상해 보렴."
할머니의 목소리를 따라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용감한 기사가 되기도 하고,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모험가가 되기도 했다.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서

수많은 인생을 살아보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로 혼자서도 상상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다. 현실에서는 가볼 수 없는 곳도, 상상 속에서는 언제든 갈 수 있었다.

상상 속에서 눈부신 설산을 오르기도 하고, 고대의 신비한 유적을 탐험하기도 했다.

때로는 평화로운 숲 속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때로는 활기찬 도시의 거리를 누비기도 했다.

상상 여행은 내가 바라는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학교에서는 수학여행을 준비했다. 친구들은 저마다의 기대를 품고 여행 계획을 세웠다.

또한 그들과 함께 설렘을 나누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상상 여행을 떠올렸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창밖의 풍경을 보며, 상상 속에서 이미 그곳을 여행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마음속에서 또 다른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현실의 여행이 끝난 후에도 내 기억 속에는 상상 여행의 흔적이 남았다.

대학 시절에는 배낭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배낭 하나 메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내게 큰 도전이었다. 그러나 이 여행에서도 나는 상상 여행을 놓지 않았다.

낯선 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그곳을 상상 속에서 미리 여행해 보았다.

상상 속에서 만난 풍경과 현실의 풍경이 겹쳐질 때, 더욱 깊은 감동을 느꼈다.

상상 여행은 현실 여행의 훌륭한 예행연습이 되었고, 그 덕분에  어디서든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상상 여행은 나에게 항상 새로운 영감을 주었다. 현실의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고,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만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특히 힘든 시기에 상상 여행은 나를 지탱해 주는 중요한 버팀목이 되었다.

현실의 문제에서 잠시 벗어나 상상 속에서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은 큰 위안이 되었다.

상상 여행은 나의 창의력을 키워 주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해 주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도 상상 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여전히 책을 통해, 음악을 통해,

그리고 영화와 예술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눈을 감고 상상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상상 여행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결국, 여행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은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찾아 떠나는 마음의 여정이다.

현실의 여행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내 마음속 상상 여행이다.

상상 여행은 나에게 무한한 자유와 창의력을 선사하며, 언제든지 나를 꿈꾸는 곳으로 데려가 준다.

 그리고 이 상상 여행을 통해,

매일 새로운 나를 만나고 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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