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성기선

내 소중한 친구 성기선





감자는

한때
강원도 화전민

주식이었다.


감자 중에도
'강원도 감자가'가 최고다.


이리보고
저리 봐도

애정이 간다.

헌데

못생겼는데도

그다지
밉지는 않다.

차라리
정겹다.

정겹게 생긴

친구가
효자골
경복에 있어 화제다.

고교시절 밴드부였다.

그는
고집한다
밴드부가 아니라
'관현악단'이라고.

좋다!
'관현악단이고
오케스트라'라고 하자.

단복을 입은 그를

상상해 보라.

피카소의 얼굴
어눌한 말투


해학,

그 자체이다!

그런데
악기 연주실력만은
누가 봐도
국립 교향악단급이다

그래서
하늘은
공평하다고 했는가 보다.







그의 고향은
모른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으니
당연히 서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를

보는 순간
생각이 바뀐다.

우리 친구 중에
하회탈을 닮은,
이장을 꿈꾸는 광오가 있다.


이상하게 두 사람의 정서가 맞는다.
정서만 맞는 것이 아니다.
모양도 비슷하다.
어투도 비슷하다.
후덕한 심성도
똑같다.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것도 똑같다.

친구들은 그를 '가을남자'
라 부른다.

허나

그의 이름은
'성기선'이다.

일부 짓궂은
친구는
가끔
그의 이름 끝자를 빼고
앞 두 글자로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그래도
그는

"허허! 그려, 맞아!"

하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나는
그를
지금부터
'그려'라고 부르고 싶다.




그는 한평생
사업을 한다.

그것도
중견 기업 회장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와 함께하는 직원들은
복 받았다.

이토록 멋진
대표가 있으니!

부럽기만 하다.
내 소중한 친구
성기선이


아니
'그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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