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용석이는 바보다, 그의 아내는 더 바보다!

바보 부부




아저씨다


그냥

마음씨 좋은

아저씨다


구수한 말투, 편안한 표정

그와

함께함이

힐링이다


그의 인격의 무게는

우주를 짓누를 정도이다.


무겁다

무겁다.


그의 주변에는 모든 것이

멈춰있다.

숨 쉬는

움직임조차

허용치 않는다.

침잠함을 넘어

평온함이다.


그야말로

그는

우리의

큰 바위 얼굴이다.





어떤

사람에게 크게 실망했다면

그를 불평한다.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때때로 다른 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그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바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원망하지도

불평을 토로하지도

않는

친구가 있다.




설악산

아래

영랑호가 내려다 뵈는 고즈넉한

그곳,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사람이 살고 있다.

그는 나의 고교 친구 용석이다.

그는

언제나 넉넉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행동은 천천히 이루어지며,

이에 맞춰

말도 느리다.


그는

더디다

우직하다


허나

무엇이든지 한 번 시작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반드시 완성해 낸다.


그는

문제가 있다

그것도

심각한 문제이다.


그것은

지성의 부족이다.


그는

남을

객관적으로 볼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옳고 그름은 있는 법이다.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해야

지성인이 아닌가?


그는

모두

옳단다!


이래도

허허


저래도

허허


그래서인지 몰라도

용석의 집은

친구들의 여행 목적지 중

하나이다.


강원도로 여행 온 친구들은 대부분

그의 집을 들른다.


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데에는

그의 문제만이

아니다.

그의 아내가

더 문제이다


심지어

조장한다.


내 보기에

그의 아내는

바보다.


그녀는

아무 때나 웃는다.

웃음이 헤프다.


그리고

그녀의 손은

문제가 있다.


지나치게 손이 크다.

밥을 해도

음식을 해도

양을 맞추지 못한다.

도대체

가늠을 할 줄 모른다.


나는

이를

억지로

'후덕함'라 표한다.


용석 아내의

덕한 마음은

남편 친구들이 방문

나타난다.


친구들이 찾으면

새벽일지라도 일어나 상을 차린다.

특이하게도

그것

아내의 원칙란다.

그들의 삶은

베풀어 나가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들의 삶은

사랑과 공유,

그리고

선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우리가 어떤 사람들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용석과 그의 아내가 선보이는

바보 같은 삶,


우리는

그들의 삶을 통해,

바보의 삶을 배운다.



지난해

우리 부부

속초

갔을 때


바보 부부는

모든 것

멈추고

우리에게

집중한다.


오란다.


이번엔

며칠

푹 묵고

가란다


그런

부부가

무섭고


바보가

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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