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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09. 2024

문학평론가 김왕식 김소월의 '산유화'를 평론하다

김소월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산유화



                                      시인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김소월의 시 "산유화"는 자연 속의 꽃을 통해 인생의 순환과 고독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는 간결한 표현 속에 깊은 철학적 의미와 정서를 담고 있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여기서 시인은 자연의 순환을 강조한다. "산에는 꽃 피네 / 꽃이 피네"라는 반복은 자연의 변치 않는 진리를 나타낸다. 특히 "갈 봄 여름 없이"라는 구절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자연의 법칙을 의미한다. 이는 인생의 희로애락과 상관없이 삶이 지속됨을 암시하기도 한다. 봄, 여름, 가을을 거쳐 다시 피어나는 꽃은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며 변함없이 존재하는 자연의 모습을 상징한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이 부분에서는 고독의 이미지를 부각한다. "저만치 혼자서"라는 표현은 꽃이 다른 꽃들과 떨어져 홀로 피어있는 모습을 그리며, 이는 시인의 고독한 심정을 반영한다. 또한, 이 고독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닌, 존재의 이유와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의 고독이다. 자연 속에 홀로 존재하는 꽃은 인간이 느끼는 근원적 고독을 상징하며, 시인은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투영한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여기서 시인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새를 통해 자연과의 조화를 그린다. 작은 새가 "꽃이 좋아" 산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인간이 자연 속에서 찾는 평온과 행복을 나타낸다. 이 구절은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찬미하며, 인간이 자연 속에서 느끼는 기쁨과 안식을 상징한다. 작은 새는 시인의 분신으로, 자연과 함께하며 느끼는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마지막 연에서는 처음 연과 대칭을 이루며, 꽃이 피고 지는 순환을 강조한다. "꽃이 지네 / 꽃이 지네"라는 반복은 피어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소멸을 상징한다. 이는 삶의 유한성을 인정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를 나타낸다. "갈 봄 여름 없이"라는 구절은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명의 순환을 표현하며, 이는 인간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김소월의 시는 간결하면서도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자연의 순환과 인생의 고독을 담아낸다. 특히 반복적인 구절은 독자로 시의 리듬을 느끼게 하며, 시인의 정서를 더욱 깊이 전달한다. 시인의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 사용은 독자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순환을 명확하게
전달한다.

이 시를 통해 김소월은 자연 속에서 느끼는 인생의 순환과 고독을 전달하고자 한다. 그는 자연의 변치 않는 법칙 속에서 인간의 삶 또한 큰 흐름의 일부임을 깨닫게 한다. 시인은 독자가 자연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소멸과 생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이는 궁극적으로 삶의 순환과 그 속에서 느끼는 평온을 강조한다.

김소월의 "산유화"는 자연의 순환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담아낸 걸작이다. 시인은 간결하고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정서적 울림을 전달하며, 자연과 인생의 유사성을 깨닫게 한다. 이 시는 고독 속에서도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시인의 섬세한 감성과 철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독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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