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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0. 2024

남을 비방할 말은 삼켜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며칠
거동擧動에 사정이 생겼다.

하여
옛날 추억을 더듬는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습작 노트가 있어

몇 장 넘긴다.

50년 전
끄적인 글이다.







할머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하나씩 전해주셨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말'에 대한 교훈이었다.


"입은 세 번만 쓰거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때,
다른 사람을 칭찬할 때,
만일

남을 비방하고 싶들랑
 삼켜 똥으로 빼내라."

할머니는 말이 가진 힘을 잘 알고 계셨다.

한 사람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또 얼마나 큰 기쁨을 줄 수 있는지를 경험으로 깨달으신 것이다.

할머니의 말씀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었다.

그것은 말의 힘을 제대로 인식하고,

말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라는 깊은 지혜였다.

어릴 적 할머니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자랐다. 어느 순간부터

그 가르침을 잊어버린 채, 내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말씀대로라면 내가 삼켰어야 할 말들이 많았을 것이다.


학급 친구와 언쟁이 붙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상대가 듣기 불편한 말을 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옳다고 생각했고, 내 말이 정당하다고 느꼈다.

친구는 아무 말 없이 자리를 떠났고,

그제야 내가 잘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누워 하루를 되돌아보았다.

할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남을 비방하고 싶을 때는 꾹 삼키고 똥으로 빼내라'는 가르침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할머니의 말씀을 잊고 살아왔음을 통렬하게 반성했다.

할머니의 가르침을 다시 마음에 새기기로 결심했다. 앞으로는 말을 할 때 신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때는 그 순간을 즐기며, 사람을 칭찬할 때는 진심을 담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비방하고 싶을 때는 꾹 삼키고자 했다.


그 후,

말 한 마디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고, 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 노력했다.

할머니의 지혜가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음을 깨달았다.

할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사람들에게 더 따뜻하고 친절한 말을 건넬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내 주변 사람들도 더 행복해진 것 같았다. 이제 할머니의 지혜를 잊지 않고, 항상 신중하게 말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날 밤

할머니의 말씀을 떠올리며 잠이 들었다. 할머니가 내게 전해준 교훈은 단순한 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 삶을 더욱 의미 있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가르침이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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