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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10. 2024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갯벌 사람들'을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백영호 시인








             갯벌 사람들



                                  시인 백영호



 

갯가는
물 때를 보고 산다

물이 들어오면 들어오고
물이 나가면 따라 나간다
물 따라 간 그곳에
팔딱거리는  먹거리
캐고 따고 잡아 담는다

물이 들어와서
그 밀물이 먹거리 키웠고
물이 나갔을 때
이 때라
따라 나가 썰물이 키워 낸
뭇 먹거리들
힘껏 쓸어 담아 오는 삶
갯사람의 일상이라

갯바람이 분다
초승달이 뜬다
물이 길게 빠진다는 신호
아이야,
갯벌 나갈 채비 끝났느냐
어서 가자
훼방꾼 밀물 오기 전에...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백영호 시인의 '갯벌 사람들'을 평하다




백영호 시인의 '갯벌 사람들'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그린 시로, 갯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과 자연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다.
이 시는 갯벌에서의 생업과 자연의 순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밀접한 관계를 묘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갯가는 물 때를 보고 산다"

첫 구절에서 시인은 갯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물 때를 기준으로 생활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는 자연의 주기와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나타내며, 자연에 대한 경외와 순응을 보여준다.

물 때는 그들의 생활 리듬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물이 들어오면 들어오고 물이 나가면 따라 나간다"
여기서 시인은 자연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갯벌 사람들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물이 들어오면 그에 맞춰 행동하고, 물이 나가면 그에 따라 나가는 모습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상생을 상징한다.

"물 따라 간 그곳에 팔딱거리는 먹거리 캐고 따고 잡아 담는다"
이 부분에서는 갯벌에서의 생업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물이 빠진 갯벌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캐고 따고 잡는 모습은 생명의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이는 갯벌이 단순한 땅이 아닌,

풍요로운 삶의 터전임을 강조한다.

"물이 들어와서 그 밀물이 먹거리 키웠고 물이 나갔을 때 이 때라 따라 나가 썰물이 키워 낸 뭇 먹거리들 힘껏 쓸어 담아 오는 삶 갯사람의 일상이라"
여기서 시인은 갯벌 사람들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밀물이 들어와 먹거리를 키우고, 썰물이 나가면서 그것을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순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는 자연의 주기에 따라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부각한다.

"갯바람이 분다 초승달이 뜬다 물이 길게 빠진다는 신호 아이야, 갯벌 나갈 채비 끝났느냐 어서 가자 훼방꾼 밀물 오기 전에..."
마지막 부분에서는 갯바람과 초승달, 물의 움직임을 통해 갯벌 사람들이 언제 일을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신호를 묘사하고 있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며, 갯벌 사람들의 준비성과 생활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훼방꾼 밀물 오기 전에"라는 표현은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힘을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하는 인간의 지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백영호 시인의 '갯벌 사람들'은 단순한 서술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시인은 반복적인 리듬과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독자가 갯벌 사람들의 삶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얻도록 한다.

또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표현을 통해 자연의 변화와 그에 따른 인간의 반응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백영호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연의 순환 속에서 부지런히 일하는 갯벌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순응, 그리고 그 속에서 얻는 생명의 풍요로움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자연과의 단절을 경험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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