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n 29. 2024

시인 권미현의 시 '그 힘'을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그 힘

                           
                        시인  권 미 현




세상은 대할수록 나는 작아지고
세상은 사랑할수록 나는 무너지고
세상은 존경할수록 불안이 커진 다

그는 대할수록 밝아 오고
그는 사랑할수록 나를 세우고
그는 존경할수록 나는 평안하다

그가 내 안에 가득하여
내가 그인지 그가 나인지

차곡 쌓인 그가
내 안에 떨어져
동그란 파장 일으키면 그것은 진리 되어
두려운 세상도 천국이 된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시인 권미현의 '그 힘'을
평하다





이 시는
시인 권미현의 작품
'그 힘'이다.

첫 번째 연에서는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존재가 작아지고 무너지고 불안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은 대할수록 나는 작아지고"라는 구절은 외부의 거대한 힘 앞에서 개인이 느끼는 무력감을 나타낸다.
이는 세상과의 끊임없는 대면 속에서 자기 자신이 점점 더 작아지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세상은 사랑할수록 나는 무너지고"는 세상을 사랑하려는 노력 속에서 자신이 상처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표현한다.  "세상은 존경할수록 불안이 커진다"는 세상을 존경하면서도 그로 인해 더욱 커지는 불안을 말한다.
이 세 구절은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개인의 불안과 상처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두 번째 연에서는
'그'와의 관계 속에서 '나'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그는 대할수록 밝아 오고"라는 구절은 '그'와의 만남 속에서 점점 더 밝아지는 '나'를 표현한다.
여기서 '그'는 세상과는 대조적인 긍정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즉, 절대자로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사랑할수록 나를 세우고"는 '그'와의 사랑을 통해 자신이 세워지는 경험을 말한다.
"그는 존경할수록 나는 평안하다"는 '그'를 존경함으로써 얻는 평안을 나타낸다.
이 세 구절은 '그'와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긍정적인 변화를 잘 보여준다.

세 번째 연에서는
'그'와 '나'의 일체감을 표현한다. "그가 내 안에 가득하여 내가 그인지 그가 나인지"라는 구절은 '그'와 '나'의 경계가 사라지고 하나가 되는 경험을 말한다.
이는 '그'의 존재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쳐 서로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상태를 나타낸다.

네 번째 연에서는
'그'가 '나'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차곡 쌓인 그가 내 안에 떨어져 동그란 파장 일으키면 그것은 진리 되어 두려운 세상도 천국이 된다"는 구절은 '그'의 긍정적인 힘이 '나'에게 파급되어 두려운 세상조차도 천국으로 변하게 하는 과정을 표현한다.
이는 '그'의 존재가 '나'에게 미치는 깊은 영향을 잘 보여준다.

이 시의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반복적인 구문과 대조적인 표현이 있다. '세상'과 '그'를 대조하여 각각의 관계 속에서 '나'의 변화를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또한 반복적인 구조를 통해 '세상'과 '그'의 관계에서의 차이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세상'과 '그'라는 두 가지 관계 속에서 '나'의 변화를 통해 진정한 평안과 진리를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은 외부의 거대한 힘으로서 개인을 작아지게 하고 무너지게 하며 불안을 주지만, '그'는 개인을 세우고 평안을 주는 존재로 나타난다.
이는 외부의 세상에서 벗어나 내면의 진정한 평안을 찾으라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시는 '세상'과 '그'의 대조적인 관계를 통해 개인이 느끼는 불안과 평안을 섬세하게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반복적인 구문을 통해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주며, '그'의 존재가 주는 평안을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다.

요컨대,
이 시에서 '그'의  
존재를 중의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절대자, 즉 예수그리스로 볼 수 있지만,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세상'은 외부의 힘으로 '나'를 작아지게 하고 무너지게 하지만, '그'는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아로서 '나'를 세우고 평안을 주는 존재로 볼 수 있다.
이는 '그'와 '나'의 일체감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평안을 찾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해석은 '그'의 존재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시의 메시지를 더욱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게 해 준다.


ㅡ 청람 김왕식



 

작가의 이전글 권미현 시인의 '이유를 알기에'를 청람 평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