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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2. 2024

브런치스토리 김혜숙 시인'가시에 찔리고'를 청람 평하다

브런치스토리 작가  은월 김혜숙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가시에 찔리고

                         시인 은월 김혜숙




한참 익어가는 농막  
작물을 캐고 따고 하다 보니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설거지 마치고 음식 찌꺼기  
치우려고 거름망에 손을 댔다가  
누군가 이전에 버린 엄나무 가시에  가운뎃손가락을 찔렸다  

찔린 가시 손가락의 아픔으로  
하루를 망쳤다  

무심히 누군가 버린 가시에  
손가락이 다치고 보니  
내가 당신이 무심히  
서로 찌르고 찔림이 있다는 것  

누군가 무심히 행한 행위엔  
남모르는 고통이 된다는 것  

행복 끝에 불행이라고  
불행과 행복은 한 끗 차이라 했으니  

그래서 세상은 돌고 다는 것
찔린 손가락으로도 온갖 게 다 지나간 것
내가 찌른 사람에 대한 생각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시인 은월 김혜숙 시인의 시
 '가시에 찔리고'를
평하다



 ㅡ
은월 김혜숙 시인의 작품
'가시에 찔리고'는 농촌의 일상 속에서 발생한 사소한 사건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미묘함을 탐구하는 시이다.
이 시는 작은 불행이 일으키는 파장과 그로 인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인간의 본성을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시는 독자에게 일상에서 무심코 행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며, 행복과 불행이 미묘하게 얽혀 있는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한다.

"한참 익어가는 농막"
농촌의 평화롭고 풍요로운 장면을 묘사하며 시작한다. '익어가는'이라는 표현을 통해 작물의 성숙함을, '농막'이라는 단어를 통해 전원생활의 한가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 첫 행은 전체 시의 배경을 설정하고, 일상의 소소함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암시한다.

"작물을 캐고 따고 하다 보니"
농작업의 구체적인 행위를 나열하며 독자로 하여금 그 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캐고 따고'라는 동작을 통해 시인의 바쁜 하루 일과를 표현하고 있다. 이는 이후 일어날 사건의 일상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늦은 점심을 먹은 후"
농촌에서의 시간 흐름을 나타내며, 시적 화자의 일상적인 삶을 보여준다. 점심을 늦게 먹었다는 것은 그만큼 바쁜 하루였음을 암시한다. 이 행은 다음에 일어날 사건의 배경을 마련한다.

"설거지 마치고 음식 찌꺼기"
일상적인 가사 일을 묘사하며, 평범한 일과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시의 리듬을 느리게 하여 독자가 잠시 쉬어갈 수 있게 한다. 또한, 설거지라는 행위를 통해 깨끗함과 정돈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치우려고 거름망에 손을 댔다가"
일상의 한 부분인 설거지 후의 청소 장면을 그리며, 시적 화자가 무심코 행한 행동이 이후 사건의 시발점이 된다. 이는 일상의 작은 행위가 불러일으키는 큰 변화를 예고한다.

"누군가 이전에 버린 엄나무 가시에 가운뎃손가락을 찔렸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는 순간을 묘사한다. '엄나무 가시'라는 구체적 이미지를 통해 통증과 불편함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독자로 하여금 그 고통을 느끼게 한다. 이는 타인이 무심코 버린 가시로 인한 아픔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찔린 가시 손가락의 아픔으로 하루를 망쳤다"
작은 사건이 하루 전체에 미친 영향을 묘사한다. 이는 작은 불행이 일상에 어떻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독자는 시적 화자의 아픔과 함께 그날의 불편함을 공감하게 된다.

"무심히 누군가 버린 가시에 손가락이 다치고 보니"
사건의 원인을 반추하며, 무심코 행한 타인의 행동이 자신에게 고통을 주었음을 깨닫는 순간을 그린다. 이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의 복잡성을 상징한다.

"내가 당신이 무심히 서로 찌르고 찔림이 있다는 것"
타인과 자신 모두 무심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는 인간관계의 상호성을 강조하며, 상처와 고통이 일상 속에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군가 무심히 행한 행위엔 남모르는 고통이 된다는 것"
타인의 무심한 행위가 어떻게 남에게 고통을 주는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이는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 중 하나로,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행복 끝에 불행이라고 불행과 행복은 한 끗 차이라 했으니"
행복과 불행이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다. 이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표현하며, 시적 화자가 느낀 감정의 깊이를 전달한다.

"그래서 세상은 돌고 다는 것"
세상의 순환을 강조하며, 모든 것이 반복되고 순환된다는 철학적 진리를 전달한다. 이는 독자에게 삶의 무상함과 동시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찔린 손가락으로도 온갖 게 다 지나간 것"
아픔이 지나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는 인내와 회복의 과정을 상징하며, 인간의 강인함을 보여준다.

"내가 찌른 사람에 대한 생각"
자신이 타인에게 주었던 상처를 되돌아보는 순간이다. 이는 자기반성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김혜숙 시인은 일상적인 사건을 통해 인간관계의 미묘함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가시'라는 상징을 통해 작은 불행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생각하게 된다. 시인은 간결한 표현과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은월 김혜숙 시인의 '가시에 찔리고'는 일상 속에서 발생한 작은 사건을 통해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미묘함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시인은 간결한 표현과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행복과 불행이 밀접하게 얽혀 있는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한다.

이 시는 작은 불행이 일으키는 파장과 그로 인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인간의 본성을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독자에게 일상에서 무심코 행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김혜숙 시인은 이를 통해 독자에게 삶의 순환과 인내의 가치를 일깨우며,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을 준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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