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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3. 2024

신동문 시인의 시 '비닐우산'을 청람 평하다

신동문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비닐우산  


                시인 신동문





비닐우산,  
받고는 다녀도  
바람이 불면  
이내 뒤집힌다.  
대통령도  
베트남의 대통령

비닐우산,  
싸기도 하지만  
잊기도 잘하고  
버리기도 잘한다.  
대통령도  
콩고의 대통령.  

비닐우산,  
잘도 째지지만  
어깨가 젖는다.  
믿을 수가 없다.  
대통령도  
브라질의 대통령.  

비닐우산,  
흔하기도 하지만  
날마다 갈아도  
또 생긴다.  
대통령도  
시리아의 대통령  

비닐우산,  
아깝지도 않지만  
잠깐 빌려 쓰곤  
아무나 줘 버린다.  
대통령도  
알젠틴 대통령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신동문 시인의 시 '비닐우산'을
평하다





신동문 시인의 '비닐우산'은 일상적이고 흔한 비닐우산을 통해 현대 사회와 정치권의 허상과 무상함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비닐우산의 속성을 대통령과 비유하면서, 권력자들의 일관성 없는 모습과 그로 인해 신뢰할 수 없는 현실을 고발한다.
비닐우산의 특성에 맞추어 각각의 대통령을 나열하며,
독자에게 일상의 사소함 속에서 진리와 사회적 비판의식을 일깨우는 시다.


" 비닐우산, 받고는 다녀도 바람이 불면 이내 뒤집힌다. 대통령도 베트남의 대통령"
이 시는 비닐우산의 약한 내구성을 통해 권력자의 신뢰할 수 없는 본질을 나타내고 있다. 비닐우산은 바람이 불면 쉽게 뒤집힌다.

이는 권력자가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베트남의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특정 국가의 정치 상황을 암시하며, 정치적 불안정성을 풍자하고 있다.

" 비닐우산, 싸기도 하지만 잊기도 잘하고 버리기도 잘한다. 대통령도 콩고의 대통령"
비닐우산은 싸게 살 수 있지만 쉽게 잃어버리거나 버려진다.

이는 권력자의 값싼 권위와 그들이 쉽게 잊히거나 버려지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콩고의 대통령을 언급하며, 비슷한 맥락으로 권력의 일회성과 덧없음을 풍자한다.

" 비닐우산, 잘도 째지지만 어깨가 젖는다. 믿을 수가 없다. 대통령도 브라질의 대통령"
비닐우산은 쉽게 찢어지며, 결국 사용자를 보호하지 못한다.

이는 권력자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모습을 비유한다. 브라질의 대통령을 언급하며, 특정 국가의 정치적 무능함을 풍자한다. 이 부분에서 시인은 권력자의 무능함과 비신뢰성을 강조한다.

" 비닐우산, 흔하기도 하지만 날마다 갈아도 또 생긴다. 대통령도 시리아의 대통령."
비닐우산은 흔하며 자주 교체되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권력자가 자주 교체되더라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권력의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시리아의 대통령을 언급하며, 지속적인 정치적 혼란과 권력의 비변화를 풍자한다.

" 비닐우산, 아깝지도 않지만 잠깐 빌려 쓰곤 아무나 줘 버린다. 대통령도 알젠틴 대통령."
비닐우산은 가치를 느끼지 못하지만 필요할 때 잠시 사용되고 버려진다.

이는 권력자가 일시적으로 이용되거나 필요할 때만 쓰이고 버려지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다. 알젠틴 대통령을 언급하며, 일시적 권력의 사용과 그로 인한 비참한 결과를 풍자한다.

이 시의 가장 큰 특징은 비닐우산과 대통령을 비유하는 방식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비닐우산을 통해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표현했다. 반복적인 구조와 간결한 문장은 독자의 이해를 돕고, 풍자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또한, 다양한 국가의 대통령을 언급함으로써 특정 국가나 인물에 대한 비판이 아닌 보편적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전하고 있다.

신동문 시인의 '비닐우산'은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정치 풍자 시이다. 비닐우산이라는 일상적인 물건을 통해 권력자들의 무능함과 불신을 비유하며, 현대 정치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반복적인 구조와 간결한 문장은 독자의 이해를 돕고, 풍자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 시는 독자로 정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게 하며,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행동을 촉구한다.


다만, 각 나라의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다소 일방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의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시는 정치 풍자 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며,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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