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우산, 그리고 마음

청람 김왕식





비와 우산, 그리고 마음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다.


중년의 신사
우산을 들고 길을

걷는다.


내리는 비는

옷을 적시고,

한기를

느끼게 했다.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걷는

한 소년

비에 젖은 채로

고개를 숙이고

걷고 있다.


중년 신사

망설임 없이

우산을 그의 머리 위로

내밀었다.

우산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함께할 수 있다는 믿음의 표현이다.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의 우산이

되어준다면,

우리는 서로의 삶에 있어서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된다.


단비는 메마른 대지에 생명을

불어넣듯이,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새로운 희망과 따뜻함을

선사한다.

삶은

종종 예기치 않은

비를 맞는다.

그 비 속에서

우산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비는

더 이상 차갑고 두렵지 않다.


서로의 우산이 되어주면서,

메마른 가슴에 단비가 되어준다.

이러한 작은 나눔이 모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만든다.

비 오는 날의 그 작은 우산은

그저 비를 막아주는

도구 이상이었다.


그것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사랑의 표현이었고,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이러한 작은 선물들이 모여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결국,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비가 아니라,

그 비 속에서 우산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다.



중년신사는

왼쪽 어깨를,


학생은

오른쪽 어깨를

적셨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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