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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채움의 미학 ㅡ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브런치스토리,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브런치스토리 '질그릇' 작가의

작품을 읽고


생각한 바 있어

몇 줄

적었습니다.





쓰레기통의 철학


ㅡ비움과 채움의 미학




청람 김왕식






일상의 한 구석에 자리한 쓰레기통.

우리는 흔히 그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며,

그저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장소로만 인식한다.

쓰레기통을 비우는 행위는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삶의 깊은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쓰레기통을 비우는 일은 우리의 삶에서 본질적으로 중요한, 비움과 채움의 과정을 상징한다.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은 일상의 반복적인 일이자 필연적인 행위이다. 쓰레기통이 가득 차면 우리는 그것을 비워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 버릴 것들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단순한 행위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상황과도 닮아 있다.

우리 삶의 여러 순간들이나, 마음속의 복잡한 생각들, 잡다한 감정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게 마련이다. 그것들을 쌓아두기만 하면 결국 그 공간은 가득 차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없게 된다.

하여 우리는 주기적으로 우리 자신을 비우고 정리해야 한다.

비움의 과정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의 정리가 아니다. 그것은 내면의 정화이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이다. 가득 차서 넘쳐나는 쓰레기통을 비우면, 텅 빈 공간이 생긴다.

이 텅 빈 공간은 단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가능성으로 가득 찬 자리이다. 물리적으로 비워낸 공간처럼, 우리의 마음도 비움으로써 새로운 생각과 감정들을 받아들일 여백을 갖게 된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들은 모두 한때의 흔적들이다.

쓰레기통을 비울 때마다 우리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는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삶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과 같다. 지난 시간의 흔적을 깨끗이 비워내고 나면, 우리는 새로운 페이지를 펼칠 수 있다.

쓰레기통을 비우는 일은 그래서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인 것이다.

비움은 채움의 시작일 뿐이다.

쓰레기통을 비운 후 우리는 다시 그 공간을 채울 수 있다. 새로운 일상,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이야기들이 그 자리에 들어선다. 우리가 마음을 비우고 난 뒤, 그 여백에는 새로운 생각과 감정들이 싹을 틔운다.

비움과 채움의 반복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비움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채움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경험과 이야기를 쌓아간다.

쓰레기통의 존재 이유는 단지 버림이 아니다. 그것은 채움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이다.

우리는 매일의 삶에서 쓰레기통을 비우듯, 우리 자신을 비우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자신,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

쓰레기통을 비우는 일은 비움과 채움의 미학을 실천하는 행위이다.

이 단순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삶의 깊은 철학을 발견할 수 있다. 비움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고, 채움으로써 우리는 삶의 풍요를 누린다. 쓰레기통을 비우는 그 작은 행위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깨닫는다면, 우리의 일상은 더 이상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가득 찬 여정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비움과 채움의 과정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쓰레기통을 비우는 작은 행위 속에 담긴 철학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가자. 비움과 채움의 반복 속에서 우리는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비우고 채우는 과정은 끝이 없는 여정이지만,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한다. 쓰레기통의 철학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고, 더 깊이 있는 삶을 산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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