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뮤지션 김민기, '상록수'를 남기고 귀천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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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시인이자
뮤지션인 김민기 가수가
어제
귀천했다.
고인의 명복을 기리는
마음으로
그의 대표곡 '상록수'를
평하여
청람 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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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가수 김민기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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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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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의 노래 "상록수"는 그의 깊은 시적 감성과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다. 이 노래는 자연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찬양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의지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가사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하며, 여러 층위에서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한다. 김민기의 음악적 천재성은 이 곡에서도 빛을 발하며, 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이 첫 구절은 청자에게 자연을 바라보라고 권유한다. 들판에 푸르른 솔잎은 생명의 지속성과 자연의 회복력을 상징한다. 솔잎은 항상 푸르름을 유지하는 식물로, 이는 변치 않는 의지와 희망을 나타낸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명령형 문장을 사용해 청자에게 즉각적인 주의를 끌어낸다.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여기서는 인간의 손길 없이도 자연이 스스로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강인하게 존재하는 자연의 힘을 상징한다. 이 구절은 자연의 자립성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방치된 상태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생명의 강인함을 나타낸다.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자연의 시련과 고난을 상징하는 비바람과 눈보라는 인간의 삶에서도 비슷한 시련을 의미한다. 이 구절은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견디는 의지를 상징하며, 인내와 끈기를 강조한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비바람과 눈보라라는 자연의 강력한 이미지가 사용되어 극적인 효과를 준다.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솔잎이 온 세상 끝까지 푸르름을 유지한다는 표현은 희망과 지속성을 상징한다. 이는 이상적인 상태를 나타내며, 영원한 희망과 변함없는 의지를 상징한다. 여기서 ‘온누리 끝까지’라는 표현은 광범위한 영역을 포괄하며, 솔잎의 푸르름이 모든 곳에 미친다는 보편성을 강조한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과거의 고난과 슬픔을 회상하는 구절이다. 여기서 ‘서럽고 쓰리던’이라는 표현은 감정의 깊이를 잘 드러내며, 과거의 아픔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이러한 고난의 회상은 이후의 희망과 의지를 더욱 부각하는 역할을 한다.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과거의 고난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고 있다. 이는 미래에 대한 강한 결심과 의지를 나타내며, 과거의 경험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미래를 위한 노력과 깨달음을 다짐하는 구절이다. 여기서 ‘땀 흘리리라’는 구체적인 노력을, ‘깨우치리라’는 지적인 성장을 상징한다. 이는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과 성찰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힘든 환경 속에서도 솔잎처럼 굳건히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표현한다. 거친 들판은 척박한 현실을, 솔잎은 그 속에서도 꿋꿋이 자라는 의지를 상징한다. 이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결심을 나타낸다.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여기서 ‘우리들’은 공동체를 의미하며, 그들의 자원이 부족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현실 인식이 아니라, 부족한 상황에서도 함께 한다는 연대의식을 강조한다.
‘비록 적어도’라는 표현은 겸손하면서도 희망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연대와 공감을 강조하는 구절이다. 손을 맞잡는 행위는 협력과 단결을, 눈물은 감정의 깊은 공감을 나타낸다. 이는 공동체의 힘을 상징하며, 함께하는 이들의 끈끈한 유대를 강조한다.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미래에 대한 도전과 고난을 예견하는 구절이다. ‘멀고 험해도’라는 표현은 그 길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는 현실의 어려움을 직시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강인한 태도를 상징한다.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
지속적인 노력과 궁극적인 승리를 다짐하는 구절이다. ‘깨치고 나가’는 깨달음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결심을, ‘끝내 이기리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의지를 나타낸다. 이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앞서 등장한 구절을 반복함으로써 연대와 공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반복되는 구절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청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공동체의 힘과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그 가치를 재확인한다.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또한 앞서의 구절을 반복하여 결연한 의지를 강조한다. 반복되는 구절은 강조와 다짐의 의미를 강하게 전달하며, 청자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는 끊임없는 노력과 궁극적인 승리를 향한 결심을 다시 한번 다짐하게 한다.
김민기의 "상록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통해 인간의 의지와 희망을 노래한 작품이다.
이 노래는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표현을 통해 청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다양한 층위에서 다각도로 해석될 수 있는 깊이를 가지고 있다. 각 구절은 독립적으로도 의미가 풍부하며,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민기의 시적 감각과 음악적 천재성은 이 노래를 통해 빛을 발하며, 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요컨대 "상록수"는 김민기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으로, 자연의 강인함과 인간의 의지를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다. 이 노래는 그의 음악적 유산으로 남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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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보내온 글이다.
ㅡ
이 시의 노래는
처음에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원래
이 노래는
노동운동을 하던 김민기 님이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에 부를
축가로 만든 것이라 한다.
허나
정부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해
금지곡이 되어 버렸다.
한때
"아침이슬"과 더불어
투쟁의 노래로 꼽혔다.
후에
금지곡에서 해제되어
김민기 자신이 대표곡으로
재녹음하면서
"상록수"로 바뀌었다.
김민기 님은
작곡과 작사를 넘나들 뿐만 아니라
그의
감미롭고도 탁월한 노래 실력 또한
대단하다.
그의 노래 가사 말은
순수하고 장엄하여 국민의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
우리
대중 음악사에
천재적인 아까운 인재를
잃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ㅡ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