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일 시인의 시 '장마철 엽서 4'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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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엽서 4
시인 주광일
인간 세상 소란해도
장마철 삼복더위에도
꽃들은 저마다
제자리에서
소리 없이
노래하고 있구나
인간 세상 조롱하듯
삼복더위 조롱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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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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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일 시인은 '장마철 엽서'를 연작하고 있다.
이 시는 그 네 번째 작품으로
자연의 묘사와 인간 세계의 대비를 통해 삶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이 시는 장마철과 삼복더위라는 자연 현상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과 자연의 대조를 그리고 있다. 시인은 자연의 무언의 노래를 통해 인간 세상의 소란과 더위를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강조한다.
"인간 세상 소란해도"
이 첫 구절은 인간 세상의 소란스러움을 말한다. 인간의 사회는 끊임없이 시끄럽고 복잡하다. 시인은 이 소란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얼마나 복잡하고 혼란스러운지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소란은 종종 본질적인 가치를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한다.
"장마철 삼복더위에도"
이 구절에서는 자연 현상인 장마철과 삼복더위를 언급한다. 이는 여름철의 극한 기후를 나타내며, 인간 세상의 소란과 맞물려 자연의 엄청난 힘과 변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는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것임을 암시하며, 자연의 위대함과 불가항력을 느끼게 한다.
"꽃들은 저마다"
이 구절에서 시인은 자연의 대표적인 요소인 꽃을 등장시킨다. 꽃은 아름다움과 생명을 상징하며, 각기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는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나타내며, 인간과 대조되는 자연의 평온함을 부각한다.
"제자리에서"
여기서 꽃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자연이 스스로의 자리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묘사하며, 인간의 혼란과 대조적으로 자연의 질서 정연함을 드러낸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꽃들의 모습은 시인이 전하고자 하는 평화로움과 안정감을 전달한다.
"소리 없이"
이 구절은 꽃들이 소리 없이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자연은 소란스럽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존재한다. 이는 인간 세계의 소란스러움과 대조되며, 자연의 조용한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또한, 소리 없이 존재하는 꽃들은 인간이 자연에서 배워야 할 점을 상징한다.
"노래하고 있구나"
여기서 시인은 꽃들이 노래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이는 비록 소리가 들리지 않더라도, 자연이 자신의 방식으로 생명을 표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자연의 노래는 자연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인간이 간과하는 자연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운다.
"인간 세상 조롱하듯"
이 구절은 자연이 인간 세상을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간의 소란과 복잡함 속에서도 자연은 조용히 자신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며,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웃는 듯한 모습이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존중하고 배워야 함을 암시한다.
"삼복더위 조롱하듯"
이 구절은 자연이 삼복더위를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극한의 더위 속에서도 꽃들은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피어 있다. 이는 자연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보여주며, 인간이 자연의 힘을 인정하고 존경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 마지막 구절은 시의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시인은 특별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도록 여백을 남겨둔다. 이는 시의 여운을 깊게 남기며, 독자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기 위함이다.
주광일 시인의 '장마철 엽서 4'는 인간 세상의 소란과 자연의 조용한 아름다움을 대비시켜, 자연의 소중함과 인간이 배워야 할 점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시인은 간결한 언어로 자연의 질서와 조화를 표현하며, 인간의 소란과 혼란 속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강조한다.
이 시는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어리석음을 상기시키며,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긴다. 시의 각 구절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소란을 대조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는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과 표현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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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주광일
1943년 생
인천중
경기고
서울법대
서울법대 대학원 박사
검사
고충처리위원장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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