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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받이는 재떨이가 아니라 바다의 시작이다

청람 김왕식








바다의 시작, 하수구






한 여름날,

도시를 거닐다가 눈길을 끄는 한 플래카드를 보았다.

'빗물받이는 재떨이가 아니라 바다의 시작이다'라고 적혀 있는 그 문구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흔히 무심코 버리는 담배꽁초가 하수구를 타고 흘러 바다로 이어진다는 것을 경고하는 이 글귀는 우리 일상 속의 사소한 행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하수구가 도시의 물을 정화하는 단순한 시설로만 여긴다. 그러나 하수구는 빗물뿐만 아니라 우리가 길가에 버린 쓰레기까지 함께 흘러 보내며 결국 자연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된다. 이러한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 오염물질들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결국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플래카드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며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었다.

사람들이 하수구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담배를 다 피우고 난 뒤, 쉽게 찾을 수 있는 하수구에 꽁초를 휙 던져버리는 행동은 매우 일상적이고 무심한 행위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심각하다. 담배꽁초에는 다양한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것들이 물에 녹아들어 가면 해양 생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오염은 결국 식탁 위의 해산물로 돌아와 인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플래카드의 문구는 이 모든 것을 단순한 문장으로 함축하고 있다. '빗물받이는 재떨이가 아니라 바다의 시작이다'라는 말은, 하수구가 단지 도시의 쓰레기를 받아내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이 바다와 연결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이는 일종의 상징적인 경고로서,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이 글귀에는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우리는 흔히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무관심해지기 쉽다. 그러나 플래카드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제는 우리의 무심함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무심코 버린 쓰레기 하나가 결국에는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우리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하수구를 더럽히지 않고, 담배꽁초를 적절히 처리하며,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들을 시작하는 것이다.

플래카드는 단순히 경고의 역할을 넘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결국 큰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바다의 시작'이라는 표현은 결국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키며,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행하는 사소한 행동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플래카드의 문구는 그저 경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하수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적절한 방법으로 처리하는 작은 실천이 해양 생태계를 지키고, 결국 우리의 건강과 미래를 보호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환경 보호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여 더 나은 지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개인의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으며, 우리가 바라는 깨끗한 바다와 건강한 자연환경은 바로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흡연자인 창수는
금연 구역만 늘어나고
흡연자를 범죄인 취급하는 분위기에
못마땅해하며
볼멘소리를 한다.






창수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담배 한 대를 피우기 위해 발길을 멈췄다.

담배를 꺼내고 한 모금 깊게 들이마시던 그는 습관적으로 담배꽁초를 하수구에 버렸다.


그 순간,

길거리에 붙어 있는

"빗물받이는 재떨이가 아니라 바다의 시작이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창수는 피식 웃으며 볼멘소리를 한다.

"이런 문구나 붙여 놓고 흡연자들만 탓하니

참. 담배는 내 취향이고 기호식품인데,

이렇게 죄인 취급하는 세상이 억울하지 않겠어?"

창수는 평소에도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불만이 많았다.

"담배를 피우는 게 무슨 큰 죄라도 되는 것처럼 굴잖아. 이 나라에서는 흡연자가 범죄자나 마찬가지야."

그는 매번 이렇게 투덜거렸다. 그의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도시 곳곳에서 금연 구역은 점점 늘어나고, 흡연할 수 있는 장소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아니, 흡연 구역을 만들지도 않으면서 금연 구역만 늘려대면 우리는 도대체 어디서 피우라는 건데?" 창수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거칠게 말했다.

그는 때로는 흡연을 즐기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눌려 피우지 못하는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길거리에서 담배 한 대 피우려고 하면, 마치 내가 범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어. 뭐 그렇게 대단한 죄라도 되는 것처럼."

창수는 흡연자에 대한 편견이 과도하다고 느꼈다. 그는 흡연이 하나의 취향이자 기호식품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술을 마시거나,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것과 뭐가 다르다는 거야?

그냥 취향일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건데."

창수는 또한 도시 환경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재떨이도 없으면서 어디다 담배꽁초를 버리라는 거야? 결국 하수구에 버릴 수밖에 없잖아. 그럼 그걸 가지고 또 뭐라고 하면 대체 어쩌라는 거야." 그는 주위에 쓰레기통이나 재떨이조차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 짜증을 냈다.

"아니, 이렇게 담배 피우는 사람들 무시하면서 흡연 구역은 없애고, 재떨이도 없애고, 그럼 우리 보고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피우라는 거야?"

그러면서도 창수는 자기 행동에 대해 어느 정도 반성을 하기도 했다.

"뭐, 사실 나도 하수구에 담배꽁초 버리는 게 좋은 건 아니란 건 알아. 하지만 재떨이도 없고, 여기저기 다 금연 구역이고, 그럼 어쩌라는 거야." 창수는 자신의 행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담배꽁초가 하수구 타고 내려가서 바다로 간다는 거 알긴 알아. 근데 그렇다고 어디 버릴 데가 있냐고."

그는 이런 현실에 대한 불만과 함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답답함을 느꼈다.

"재떨이를 좀 더 설치해 주든가, 아니면 흡연 구역을 좀 더 만들든가 해야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고, 하수구에 버리면 뭐라고 하면 어쩌라는 거야."

창수는 불만스러워하면서도, 스스로가 무책임하게 행동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창수의 이중적인 태도는 흡연자들이 처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한편으로는 흡연자의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인정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이런 식으로 계속 하수구에 버리는 게 문제라는 건 알아. 하지만 당장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는 이러한 상황이 답답하다고 느끼며,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창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러다간 정말 환경이 엉망이 될 수도 있겠지. 근데 내가 무슨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겠어?"

그는 작은 실천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했다. "그냥 휴대용 재떨이라도 사서 다녀야 하나? 근데 그게 또 귀찮기도 하고... 참,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

이처럼 창수는 흡연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었다. 그는 흡연이 단순한 기호식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결국 나도 환경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하겠지. 하지만, 세상도 흡연자들에 대해 좀 더 배려해 줄 필요가 있어."

창수는 불만을 토로하며,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 더 배려하는 방법을 찾아야지. 그렇지 않고선 계속 이렇게 갈등만 반복될 거야."

창수는 앞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할 것을 생각했다.

"그래,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있겠지.

좀 더 신경 써볼게."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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