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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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12. 열왕기하
열왕기하는 구약성경의 역사서로, 이스라엘의 왕국이 분열된 이후의 역사를 다룹니다. 이 책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왕국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우상 숭배에 빠지면서 점차 쇠퇴하고 멸망하게 되는 과정을 기록합니다. 특히 선지자들의 사역과 하나님의 심판이 중요한 주제로 등장하며, 엘리야와 그의 후계자 엘리사, 그리고 여러 다른 선지자들이 하나님을 대신해 왕들과 백성들을 훈계하는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1. 엘리야의 승천과 엘리사의 사역 (1-8장)
열왕기하는 엘리야의 마지막 사역과 그의 후계자인 엘리사 선지자의 등장으로 시작됩니다. 1장에서는 아하시야 왕이 우상 숭배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하시야는 병에 걸렸을 때 하나님이 아닌 바알세붑에게 병이 나을지 물어보려 했고, 이에 엘리야가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하게 됩니다. 결국 아하시야는 죽고 그의 동생 여호람이 왕위를 잇습니다.
2장에서 엘리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불말과 불병거를 타고 하늘로 승천하게 됩니다. 이때 엘리사는 그의 뒤를 이어 선지자의 직분을 이어받습니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감을 두 배로 받고,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신다는 증거로 여러 기적을 행하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기적으로 엘리사는 여리고 성의 물을 깨끗하게 만듭니다.
3장에서는 모압 왕 메사와의 전투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전투에서 엘리사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는 이스라엘과 유다 연합군이 물이 부족해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의 기적을 통해 물을 공급해 줍니다.
4-8장에서는 엘리사가 행한 여러 기적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엘리사는 사르밧 과부의 기름 항아리가 마르지 않게 하였고, 수넴 여인의 죽은 아들을 살리며, 독이 든 국을 정화하고, 보리떡과 이삭을 나눠 다수의 사람을 먹이는 기적을 행합니다. 그는 또한 나병에 걸린 시리아의 군대 장관 나아만을 치유하고, 이적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냅니다.
8장에서는 시리아 왕 하사엘이 등장합니다. 엘리사는 하사엘이 시리아의 왕이 될 것이며, 이후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큰 고통을 줄 것임을 예언합니다. 이로써 엘리사의 사역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상황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 북이스라엘의 멸망 (9-17장)
9-10장에서는 이스라엘 왕국의 정치적 대격변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엘리사를 통해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으로 세우고, 그에게 아합의 집안을 완전히 멸하라는 명령을 내리십니다. 예후는 이세벨을 죽이고 아합의 자손들을 모조리 처형하며, 바알 숭배를 철저하게 없앱니다. 그러나 예후 자신도 우상 숭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왕국은 혼란 속에서 약해지게 됩니다.
11-12장에서는 유다 왕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달랴왕비는 자신의 손자들을 모두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려 했으나, 제사장 여호야다의 도움으로 다윗 왕조의 자손인 요아스가 보호받아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요아스는 여호야다의 지도로 성전을 수리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여호야다의 죽음 이후 요아스는 타락하게 되고, 결국 암살당하게 됩니다.
13-14장에서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여러 왕들이 소개되며, 그들의 통치가 주로 우상 숭배와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북이스라엘의 여러 왕들은 하나같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 숭배에 빠졌으며, 유다의 왕들도 대부분 하나님께 불순종하게 됩니다.
15-17장에서는 북이스라엘 왕국의 마지막 왕 호세아와 그 이후의 멸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하게 되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시리아로 끌려가고 그 땅에는 다른 민족들이 이주하게 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과 우상 숭배로 인해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결과였습니다. 하나님은 수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경고하셨으나, 이스라엘은 이를 듣지 않았고, 결국 북이스라엘은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3. 남유다의 최후 (18-25장)
18-20장에서는 남유다의 히스기야 왕의 통치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께 신실하게 순종하며, 우상 숭배를 철저히 제거하고 성전을 정화하며 종교 개혁을 단행합니다. 히스기야는 병에 걸렸을 때 하나님께 간구하였고, 하나님은 그의 생명을 15년 연장시켜 주십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바벨론 사신들에게 유다의 모든 보물을 보여주는 실수를 저지르는데, 이는 나중에 바벨론이 유다를 침략하는 계기가 됩니다.
21장에서는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가 왕위에 오르며, 그의 통치가 남유다 왕국의 타락을 불러옵니다. 므낫세는 아버지 히스기야가 이룬 종교 개혁을 무너뜨리고 다시금 우상 숭배를 장려했으며, 예루살렘에서 많은 죄악을 저지릅니다. 이는 결국 남유다가 멸망하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그의 아들 아몬 역시 아버지의 길을 따랐고, 유다는 더욱 심각한 우상 숭배와 타락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22-23장에서는 유다 왕 요시야가 등장하여 다시 한 번 종교 개혁을 단행합니다. 요시야는 성전에서 율법책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새롭게 받아들이며, 유다 전역에서 우상 숭배를 철저히 제거합니다. 그는 하나님께 신실하게 섬기며, 백성들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도록 노력합니다. 그러나 요시야의 개혁에도 불구하고, 유다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상태였습니다. 그의 죽음 이후 유다는 다시 우상 숭배와 타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24-25장에서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를 침략하고, 결국 예루살렘을 점령하며 남유다 왕국이 멸망하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바벨론에 반기를 들었다가 눈이 뽑히고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예루살렘 성은 불타고 성전은 파괴되며,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가게 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불순종했던 유다 왕국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4. 열왕기하의 신학적 의미
열왕기하는 하나님의 공의와 신실함, 그리고 인간의 불순종에 대한 심판을 강조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우상 숭배에 빠졌을 때 어떤 결과가 따르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하나님께서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경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았고, 결국 멸망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 책은 또한 선지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엘리야와 엘리사를 비롯한 여러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백성들과 왕들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경고와 회개의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대부분의 왕들과 백성들은 그 말씀을 무시하고 불순종의 길을 걸었습니다. 열왕기하는 선지자들이 정치적, 종교적 위기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의 음성을 따르는 것이 개인과 공동체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또한 열왕기하는 하나님이 인내하시는 분이지만, 결국 공의로운 심판을 내리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과 유다는 여러 번 회개의 기회를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우상 숭배와 불순종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잘못을 오랫동안 참으셨지만, 결국 그들이 선택한 죄의 결과를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5. 현대적 적용
열왕기하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신앙적 교훈을 제공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경고와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의 멸망은 불순종과 우상 숭배의 결과였으며, 이는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에 순종하며, 그분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둘째, 지도자의 역할과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들은 자신의 행동이 백성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깊이 인식해야 했지만, 대부분의 왕들은 자기 자신과 이익에만 몰두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지도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공정하고 신실하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셋째, 열왕기하는 회개와 하나님의 자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비록 이스라엘과 유다는 결국 멸망했지만, 하나님은 항상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죄를 짓더라도 하나님께 돌아가 회개할 때 그분의 자비와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소망을 줍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기다리시며, 회개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6. 결론
열왕기하는 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의 멸망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 그리고 인간의 불순종에 대한 결과를 기록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순종과 회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을 때 개인과 공동체가 어떤 고난을 겪게 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또한 선지자들의 역할과 그들의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할 책임이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열왕기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며, 신실하게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이 어떻게 축복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