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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22. 아가서

청람 김왕식








구약성경


22. 아가서


아가서는 구약성경의 지혜 문학서 중 하나로, 솔로몬이 저자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특별히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아름다운 시적 표현을 통해 남자와 여자 사이의 사랑을 묘사합니다. 아가서는 사랑의 기쁨과 고통, 헌신과 열정이 가득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종 하나님과 그의 백성 또는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결혼과 성애를 신성하고 거룩한 것으로 여겨, 하나님의 창조 질서 속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합니다.

1. 아가서의 배경과 구조

아가서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주인공은 주로 신랑과 신부로 불립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적 이야기나 교리적 가르침이 아닌, 노래와 시로 가득 찬 문학적 작품입니다. 아가서의 문학적 특징은 사랑의 감정과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데 있습니다. 이 책은 남녀 간의 사랑을 묘사하면서 그 사랑이 얼마나 신성한지, 또한 감정적으로 깊고 강렬한지를 보여줍니다.

아가서는 크게 몇 가지 주요 주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사랑의 고백 (1-2장)
신랑과 신부가 서로의 아름다움과 사랑을 찬미하는 내용.

2). 연애와 기다림 (3-5장)
사랑하는 이의 부재와 그리움, 다시 만나는 기쁨을 표현.

3). 사랑의 완성 (6-8장)
서로의 헌신과 사랑의 승리를 다룬 내용.

2. 사랑의 고백과 찬미 (1-2장)

아가서의 첫 부분에서는 신부와 신랑이 서로를 찬미하고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신부는 신랑의 입술과 향기를 사모하며, 신랑 역시 신부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대한 찬미를 아끼지 않습니다. 신부는 "내가 사랑하는 자가 나에게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고 말하며, 서로의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열망을 표현합니다.

이들의 사랑은 단순히 육체적인 매력에 그치지 않고, 깊이 있는 감정적 교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남녀가 서로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감탄하며, 그 사랑이 모든 것보다도 귀하다고 여깁니다. 이는 사랑이 얼마나 강렬하고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사랑이 신성한 것으로 여겨져야 함을 암시합니다.

또한, 이들은 서로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그 사랑의 고백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서로를 얼마나 깊이 감동시키고, 그 감정이 순수하고 진실할 때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신부는 신랑을 "백합화 중의 가시나무"라고 표현하며, 신랑은 신부를 "사과나무 아래의 백합화"로 비유합니다. 이러한 비유들은 그들의 사랑이 다른 모든 사랑과는 다르고, 특별한 것임을 나타냅니다.

3. 사랑의 기다림과 그리움 (3-5장)

아가서의 중간 부분에서는 사랑하는 이의 부재와 그로 인한 그리움이 강하게 묘사됩니다. 신부는 꿈속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찾기 위해 밤거리를 헤매며, 그를 찾지 못해 애타게 기다리는 장면이 그려집니다. 이는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없을 때 느끼는 깊은 상실감과 그리움을 상징하며, 사랑의 기쁨만큼이나 고통도 수반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결국 신부는 사랑하는 이를 찾게 되고, 그들이 다시 만나는 기쁨을 크게 노래합니다. 이는 사랑이 단순히 고통만이 아니라, 그 고통을 견딘 후의 큰 기쁨도 포함된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사랑의 여정에서 일시적인 이별이나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결국 사랑을 더 깊고 강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과정이 단순한 시간의 소모가 아닌, 그 사랑을 더 깊게 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중요한 과정으로 제시됩니다. 신부는 밤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찾기 위해 도시를 헤매지만, 그 찾음이 이뤄질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4. 사랑의 완성 (6-8장)

아가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사랑의 헌신과 그 사랑의 승리가 강조됩니다. 신랑과 신부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그것이 어떤 외부의 도전이나 방해로부터도 지켜져야 할 귀한 것임을 인식합니다. 신부는 신랑에게 "너는 나의 사랑하는 자, 나는 그의 것이로다"라고 고백하며, 이들의 사랑은 완전한 헌신을 통해 완성됩니다.

8장 6절에서는 아가서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인 사랑의 강렬함을 표현합니다.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같이 잔인하며, 그 불길은 여호와의 불길과 같다." 이는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인생의 강력한 힘이며, 죽음조차도 이 사랑의 힘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 사랑은 하나님이 주신 불같은 사랑으로 묘사됩니다.

또한, 신부는 "사랑은 많은 물도 끄지 못하며, 홍수라도 삼키지 못하리라"라고 말합니다. 이는 사랑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그 사랑이 순수하고 진실할 때 외부의 어떠한 시련이나 도전도 그 사랑을 꺾을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아가서의 마지막 부분은 사랑의 헌신과 지속성을 노래하면서, 그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나 열정 이상의 것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랑이 얼마나 강력하고 거룩한 것인지를 상기시키며, 그 사랑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것임을 확신시킵니다.

5. 아가서의 신학적 의미

아가서는 단순히 남녀의 사랑을 다룬 책으로 보기보다, 신학적으로도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이 책을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관계로, 또는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관계로 해석해 왔습니다. 신랑과 신부의 관계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깊고 친밀한 관계를 상징하며, 그 사랑은 조건 없는 헌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아가서는 사랑이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사랑이 하나님께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강조합니다. 성경 전체에서 사랑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중요한 주제로 등장하며, 아가서에서 그 사랑은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이 책은 성애와 결혼 관계를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 질서 속에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킵니다.

6. 현대적 적용

아가서는 현대 독자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첫째, 사랑은 단순히 육체적 감정이 아니라, 깊은 헌신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함을 가르칩니다. 아가서에서 묘사된 사랑은 상호 존중과 헌신을 기반으로 하며, 이 사랑은 진실하고 성숙한 관계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임을 상기시킵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건강한 사랑의 관계는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결혼 생활에서도 중요한 원칙이 됩니다.

둘째, 아가서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기쁨을 찬미하면서도, 그 사랑이 얼마나 신성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사랑은 우리가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며, 그 사랑은 때로는 고통과 희생을 동반하지만, 결국 그 사랑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과정을 겪는 것이 필수적임을 가르칩니다.

셋째, 아가서는 사랑의 영속성을 강조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모든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사랑이 일시적인 감정으로 여겨지거나, 조건적 사랑으로 쉽게 변할 때가 많지만, 아가서는 사랑이 단순한 감정 그 이상이며, 영원히 지속되는 헌신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는 결혼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과 신뢰는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는 헌신을 요구합니다.

7. 결론

아가서는 성경에서 매우 독특한 책입니다. 이 책은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 시로 가득 차 있으며, 그 사랑을 통해 하나님께서 만드신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아가서는 사랑의 아름다움과 강렬함, 그리고 그 사랑이 단순한 감정을 넘어선 헌신과 신뢰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이 사랑이 하나님의 창조 질서 속에서 거룩하고 중요한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아가서는 단순히 결혼 관계에서의 사랑을 넘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하나님께 대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칩니다. 이 책은 사랑이 영원하며, 그 사랑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보호받고 축복받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현대의 독자들에게 아가서는 사랑의 신성함과 영속성을 상기시키며, 진정한 사랑이 상호 헌신과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아가서를 읽으며 우리는 사랑의 깊이와 그 안에 담긴 신성한 의미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으며,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우리 삶에서의 사랑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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