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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을 살핀다

청람 김왕식








요즘
연구실에
묵은 자료들을 정리한다

국문과 재학 시
써 놓은 리포트 등을
수십 년 만에
들춰본다.

당시에
과제가 많기도
했다.

그중
윤동주에 관한 글이
있어
옮긴다.







윤동주 시인을 살핀다




청람 김왕식





들어가는 말




윤동주는 일제강점기라는 엄혹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민족적 아픔과 인간의 내면적 고뇌를 시로 담아낸 시인이었다. 그의 문학은 당시 억압받던 조선의 민중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으며, 더 나아가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본질적 질문과 성찰을 담고 있다.
이 글은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분석하여 그의 문학이 당시 사회와 민족, 그리고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윤동주의 대표작인 「서시」, 「참회록」, 「쉽게 씌어진 시」, 「자화상」을 중심으로 작품 분석을 통해 그의 문학적 의미와 그가 현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고자 한다.



세운 말

1. 윤동주 시인의 생애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그의 성장 배경은 민족적 억압과 분열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 윤동주는 일본 유학을 통해 서구 문학과 사상에 접했으나, 그 안에서 민족적 정체성과 저항 의식을 더욱 강하게 다졌다. 1945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병사하기까지의 그의 짧은 생애는 끊임없는 내적 고뇌와 투쟁으로 점철되었으며, 이는 그의 작품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윤동주는 일제의 압제 아래에서 민족의 고통을 시로 풀어내는 동시에, 인간으로서의 자기 성찰과 삶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시에 담아냈다.

2. 작품 분석

(1) 「서시」

「서시」는 윤동주 문학의 대표작으로, 윤동주가 일생 동안 품고 있던 내적 소망과 이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라는 첫 구절로 시작하여, 시인이 추구하는 인간적 존엄성과 순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하늘'은 이상적 세계, 혹은 신성함의 상징으로 읽히며, 이는 윤동주의 고결한 이상과 민족적 소망을 대변한다. 윤동주는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가려는 의지를 통해, 민족적 자아를 지키고자 하는 결단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면모는 윤동주가 단순히 일제의 억압을 비판하는 시인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사상가적 면모를 보여준다.

(2) 「참회록」

「참회록」은 윤동주가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죄의식과 회한을 고백하는 시이다. 이 시에서 그는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라며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고, 그 속에서 일제의 억압 속에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회한을 드러낸다. 이 시에서 드러나는 윤동주의 죄의식은 단순한 개인적 고백이 아니라, 민족적 고통과 수난에 대한 연대적 책임감을 담고 있다. 윤동주는 자신의 무력함을 반성하며, 민족 전체가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책임을 깊이 느끼고 있다. 이는 당시의 많은 조선인들이 겪었던 죄의식과 무력감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독자들에게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3) 「쉽게 씌어진 시」

「쉽게 씌어진 시」는 윤동주가 시인으로서 겪었던 고뇌와 갈등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라는 구절은 윤동주가 시인으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 속에서 겪는 내적 갈등을 나타낸다. 그는 시대적 고통 속에서 시를 쓰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면서도, 자신의 사명을 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시를 써 내려가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시는 당시의 억압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도 예술가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윤동주의 결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그는 시를 통해 자신뿐만 아니라 당시의 모든 민족과 독자들에게 용기와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4) 「자화상」

「자화상」은 윤동주의 내면적 성찰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시에서 그는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라고 시작하며, 자신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우물은 윤동주의 내면세계를 상징하며, 그는 그 속에서 자신의 본질과 마주하고자 한다. 「자화상」은 단순히 시대적 아픔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내적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윤동주의 철학적 깊이를 보여준다. 윤동주는 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직시하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 성찰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들며, 윤동주의 시가 시대와 민족을 초월한 보편성을 획득하게 만든다.

3. 윤동주 문학의 문학적 의의

윤동주의 문학은 그의 시대적 배경과 민족적 상황을 바탕으로 쓰였지만, 그 이상의 문학적 의의를 지닌다. 그의 시는 인간 내면의 성찰과 철학적 질문을 담고 있으며, 이는 문학의 본질적 역할을 수행한다. 윤동주는 개인의 고통과 민족적 고뇌를 결합시켜 그 속에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이상을 탐구한다. 그의 시는 인간의 존엄성과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측면에서 윤동주 문학은 당대의 저항 문학을 넘어선다.

윤동주의 시는 당대의 역사적 사건을 넘어 인간 보편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현대 문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는 단순히 일제강점기 조선의 민족적 고통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어떻게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보편적 고민을 문학적으로 풀어내었다. 이는 당대의 역사적 현실을 뛰어넘어 모든 시대와 모든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이러한 보편성으로 인해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윤동주의 시는 시인의 내면적 성찰과 시대적 고뇌를 깊이 탐구한 결과물로, 이는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그의 시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연의 고뇌와 성찰은 윤동주 개인의 것이면서도, 동시에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다. 윤동주 문학의 문학적 의의는 바로 이러한 보편성에 있으며, 이는 그가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도 인류의 보편적 문제를 다룬 점에서 기인한다.

4. 윤동주 문학이 현대인에게 미치는 영향

윤동주의 문학이 현대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그의 시대적 배경에서 오는 감동을 넘어서, 현대 사회의 인간들이 겪는 내면적 갈등과 고뇌를 성찰하게 하는 데 있다. 그의 시는 민족적 고통뿐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고뇌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도 그 영향력이 유효하다. 현대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찾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윤동주의 시는 그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대 사회는 과거보다 더 복잡하고 다층적인 문제들로 가득 차 있으며, 그 속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다. 윤동주의 시는 이러한 현대인의 내면적 갈등을 반영하며, 그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윤동주의 시는 개인의 내적 성찰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게 하며, 이를 통해 현대인들은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윤동주의 시는 현대인들에게 세 가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첫째, 그의 시는 현대인들에게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윤동주의 시에서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고민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자화상」에서 시인은 외딴 우물을 바라보며 자신을 성찰하고, 우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다시금 직시하려 한다. 이는 현대인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자주 잊고 있는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용기를 북돋운다.

둘째, 윤동주의 시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현대 사회는 자본주의와 물질주의가 지배하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많은 이들이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윤동주는 「서시」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라고 읊으며,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고 있다. 이 시구는 윤동주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현대인들에게도 자신의 삶의 목적과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현대인들이 물질적 가치에만 치중하지 않고, 내면의 가치를 중시하며 살아가는 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셋째, 윤동주의 시는 ‘도덕적 책임감’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킨다.
윤동주는 개인의 내면적 성찰과 함께, 자신이 속한 사회와 역사적 현실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이는 특히 「참회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윤동주는 자신의 무력함과 역사적 책임감에 대한 고백을 통해 민족적 고통과 수난을 함께 느끼고, 이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을 강하게 표출한다. 현대인들도 윤동주의 시를 통해 자신의 행동과 결정이 사회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되새기며, 도덕적 책임감과 윤리적 태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이 외에도 윤동주의 시는 현대인들에게 예술의 본질적 역할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한다. 윤동주는 단순히 문학을 창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의 사명을 실현하려 했다. 이는 「쉽게 씌어진 시」에서 잘 드러난다. 윤동주는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무겁게 인식하고, 시대적 고통과 내면적 갈등 속에서도 시를 써 내려가려는 결단을 보여준다. 현대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예술을 소비하는 이들도 그의 작품을 통해 예술이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나 오락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성찰을 담아내는 도구임을 깨닫게 된다.

이렇듯 윤동주의 시는 현대인들에게 단순한 감정적 울림을 넘어, 자기 성찰과 도덕적 책임,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의 시는 시대적 배경을 뛰어넘어 보편적 인간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강한 영향을 미친다. 윤동주의 시는 그가 살았던 시대의 고통을 반영하면서도, 인간의 보편적 문제를 탐구함으로써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거둔 말

윤동주 시인의 문학은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민족의 고통과 인간의 보편적 고뇌를 담아낸 작품들이다. 그의 시는 단순히 일제의 억압에 대한 저항을 넘어, 인간 본연의 고뇌와 자기 성찰을 깊이 다루고 있다. 「서시」, 「참회록」, 「쉽게 씌어진 시」, 「자화상」 등 그의 대표작들은 민족적 아픔을 넘어 인간 보편의 고뇌를 다루고 있어, 윤동주의 시가 시대와 국경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유가 된다. 윤동주의 문학은 우리 민족에게만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전 인류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그의 작품이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

윤동주의 시는 현대인들에게도 강한 영향을 미치며, 그들의 내면적 성찰과 도덕적 책임, 그리고 삶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유도한다. 그의 시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윤동주의 문학은 시대를 뛰어넘는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영향력은 지속될 것이다.

윤동주 시인의 문학은 시대적 고통을 넘어선 보편적 인간의 문제를 다루며, 현대인들에게도 자기 성찰과 도덕적 책임, 그리고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제공한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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