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친구에게 상처를 받았다고요
청람 김왕식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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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친구에게 상처를 받았다고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믿었던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받는 것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고통스러운 사건일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예상치 못한 상실감을 안겨주며, 그로 인해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쌓아왔던 신뢰가 한순간에 부서지는 것을 경험하면, 우리는 혼란스럽고 아프며 때로는 자신의 존재마저 부정하게 될 정도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깊은 상처를 극복하는 길은 분명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한 번 힘차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을 탐색해 본다.
상처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허락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아픔을 외면하려 하거나, 그 상처를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치곤 한다. 그러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상처를 깊게 할 뿐이다. 슬픔, 분노, 배신감, 허탈함 등 다양한 감정들이 당신을 덮쳐 올 때, 그것을 억누르지 말고 그대로 느껴보라. 당신의 감정은 모두 정당하며, 이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자책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것은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 때문이다. 당신이 더 좋은 사람이었다면 혹은 더 주의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 상처는 그저 일어난 것이며, 이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 있다.
상처를 극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 중 하나는 그 사람과 감정적으로, 그리고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 상처를 되짚어 보며 계속해서 그 사람과의 관계를 곱씹는 것은 당신의 회복을 지연시킬 뿐이다. 필요한 경우, 그 사람과의 연락을 끊고, 관련된 물건이나 추억을 잠시 치워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거리 두기는 당신이 상처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시간을 제공해 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명상은 마음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명상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내려놓고 현재에 집중하게 만들어 준다. 명상을 통해 복잡한 감정을 차분히 정리하고, 상처에서 벗어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매일 잠시라도 조용한 시간을 갖고, 깊게 호흡하면서 현재의 자신에게 집중해 보라. 이 시간을 통해 당신은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상처를 받는 이유는 대개 상대방에게 큰 기대를 했기 때문이다. 그 기대가 무너지면서 우리는 더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모든 인간관계는 완벽할 수 없으며,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관계와 기대에 대한 재정립은 상처를 극복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는 종종 상대방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들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적인 것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기대하는 만큼 그들도 나에게 기대할 수 있고,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성장해 나가야 한다. 이제는 상처를 준 사람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며, 그 사람에게 기대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기대가 현실적이었는지 점검해 보라.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당신은 더 성숙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용서는 상처를 극복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단계일 수 있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단계이기도 하다. 용서란 그 사람의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잊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더 이상 내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용서는 나를 위한 행위이며,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용서가 단순히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해방하는 행위임을 기억하라.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그 상처는 계속해서 내 안에 남아 고통을 유발하게 된다. 하지만 용서를 통해 당신은 더 이상 그 상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 물론, 용서의 과정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는 천천히 진행되는 과정이며, 상처가 조금씩 아물 때마다 용서도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을 돌보는 일이다. 상처가 깊을수록 우리는 흔들리고 무너지기 쉽지만,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더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갖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며, 나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보라. 이는 작은 취미 생활일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일 수도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쌓여 점차 마음을 회복시켜 줄 것이다.
또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당신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여전히 소중한 사람이며, 상처를 통해 더 강해질 수 있다.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회복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상처를 극복한 후에는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로 인해 움츠러들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밑거름 삼아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가라.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 두려워하지 말고, 그 경험에서 배운 점을 바탕으로 더 성숙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삶은 언제나 변화하고, 우리는 그 안에서 성장해 나간다. 과거의 상처에 얽매여 있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치유가 이루어진다. 상처를 받은 경험이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그로 인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 깊은 아픔을 남긴다. 하지만 그 상처를 통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감정을 받아들이고, 명상과 거리 두기를 통해 마음을 정리하며, 관계와 기대를 재정립하고, 용서를 통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보는 과정을 잊지 말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라. 시간이 지나면, 그 상처는 더 이상 당신을 아프게 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당신을 더 강하고 지혜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