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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Aug 27. 2024

우리의 삶은 마치 체스 게임과 같다

청람 김왕식









       우리의 삶은 마치 체스 게임과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때때로 자신의 의도를 감추거나 상황에 맞게 행동 방식을 변화시켜야 할 때가 있다.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때로는 유연하게 상황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진짜 속내를 감춘 채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속임수를 쓰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보고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솔직하고 정직한 삶을 사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세상이지만, 모든 상황에서 솔직함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만약 언제나 내 본심을 드러내며 살아간다면, 남들은 나의 의도를 쉽게 파악할 것이고, 이는 곧 내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기선을 빼앗기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누군가가 한 번 나의 본심을 알게 된다면, 그들은 나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고 대응할 것이다. 마치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새가 쉽게 사냥꾼의 화살에 맞듯이, 한 방향으로만 일관되게 행동하는 사람은 그 의도가 너무나도 쉽게 파악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남을 속이려는 전략만으로 살아가는 것은 오히려 어리석은 일이다. 처음엔 속임수에 넘어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두 번, 세 번 같은 방법으로 속이려 한다면 사람들은 이를 간파하고 대비하게 된다. 한 번 속은 사람은 언제나 경계심을 높이고, 그 약점을 노려 보복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나를 쉽게 예측하지 못하도록 행동 방식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전략적 속임수만을 쓸 필요는 없다. 전략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해야 하며, 이는 마치 체스의 명수가 몇 수 앞을 내다보듯이 계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체스에서 명수는 단순히 눈앞의 수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는 상대의 의도와 수를 읽어내고,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움직인다. 단순히 상대방이 제시하는 수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있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통해 상대방을 자신의 페이스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의 의도에 그대로 말려들어 가게 된다면, 결국 스스로 함정에 빠져드는 꼴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체스의 명수처럼 사고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대응이 아닌, 상대의 의도와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맞춰 우리의 행동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어 날아다니는 새를 맞히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도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늘 기교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너무 많은 기교를 부리다 보면 오히려 그 기교가 나를 해칠 수도 있다.

삶은 끊임없는 변화의 연속이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경험한다. 때로는 의도를 숨기고,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순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실을 외면하고 늘 속임수만을 사용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다. 체스의 명수가 모든 경우에 같은 전략을 사용하지 않듯이, 우리도 각각의 상황에 맞춰 다른 전략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는 솔직함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고, 또 어떤 상황에서는 진심을 감추는 것이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의 순간에 어떤 전략이 최선일지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 판단력은 단순히 경험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고, 나의 상황을 분석하며, 앞으로 다가올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는 통찰력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삶은 마치 체스 게임과 같다.

매 순간 선택과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 전략이 언제나 남을 속이려는 의도로만 가득 차 있다면, 결국 그 전략은 나에게로 돌아와 나를 해치게 될 것이다.

때로는 전략적으로, 때로는 솔직하게,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삶의 방식일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다.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결정을 내릴 때는 항상 몇 수 앞을 내다보고, 나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 세상 속에서 나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ㅡ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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